▲사진=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화면 캡처 |
지난 4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남부 광둥성에 사는 여성 장 모씨는 최근 양 태반을 요리해 먹은 뒤 잦은 발열과 함께 살이 갑자기 5㎏ 빠졌다.
병원을 찾은 장씨는 동물에게서 사람으로 전염되는 세균성 감염병인 브루셀라증 확진을 받았다. 함께 요리를 나눠 먹은 그녀의 언니와 형부도 같은 진단을 받았다.
중국에선 태반은 임신 중 자궁에서 형성되는 것으로 오래전부터 전통 한약재로 사용돼 왔다고 한다. 특히 전통 중의학에서는 인간 태반을 건조시켜 만든 ‘자하거’는 면역력 강화와 불임 치료, 기력 회복 등에 효과가 있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지난 2005년 인간 태반의 거래를 불법화했다. 그 이후로 시중에 판매되는 자하거는 주로 양, 소, 사슴 등의 태반으로 대체돼 왔다. 가격은 50g당 약 100 위안(약 1만9,300 원)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간 태반의 불법 거래는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한 병원 관계자가 출산한 여성의 태반을 비닐봉지에 담아 몰래 반출하는 장면이 포착돼 사회적 공분을 샀다.
베이징 소재 한 모자보건병원 의사는 “태반은 단백질이 주성분이지만 조리 과정에서 영양소가 파괴되며, 조리 후에도 일부 박테리아나 바이러스가 살아남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경우 건강에 유익하기보다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감염 사례를 진단한 의료진 역시 “조리 과정에서 태반이 충분히 익혀지지 않은 것이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024년에는 요독증을 앓던 한 여성이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3년간 양 태반을 조리해 섭취한 뒤 브루셀라증에 의한 척추염 진단을 받은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해당 사연이 알려지자 현지 온라인상에서는 전통적 보양식 문화에 대한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지금은 과거보다 훨씬 안전하고 효과적인 건강식이 많다. 이 오래된 믿음은 이제 바려i 한다”, “출산 후 태반을 요청해 섭취하려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다는 게 놀랍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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