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였어?’…세계 최강 여성 우승자 자격 박탈…‘생물학적 남성’으로 실격

이석희 기자 / 기사승인 : 2025-11-29 17:39:23
  • -
  • +
  • 인쇄
 트랜스젠더 여성 부커는 2025년 세계에서 가장 강한 여성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자격이 박탈됐다./소셜미디어

 

[뉴스밸런스 = 이석희 기자]남성으로 태어난 후 성전환 수술을 받은 여성이 세계 최강 여성 타이틀을 박탈 당했다. 그녀가 경기 주최측에 성전환 사실을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국 언론들은 최근 ‘생물학적으로 남성’인 미국인 제이미 부커가 영국 선수를 꺾고 세계 최강 여성 타이틀을 획득했지만 박탈당했다고 전했다. 주최측은 부커는 결코 이번 대회에 참가할 수 없었어야 한다는 다른 경쟁자들의 항의에 동의했다고 한다.

 

미국인 제이미 부커는 텍사스주 알링턴에서 영국의 안드레아 톰슨을 누르고 2025년 타이틀을 차지했다. 하지만, 나중에 위원회에서 충격적으로 타이틀을 박탈당했다. 행사 주최측은 부커를 ‘실격’시켰으며 그녀의 성별을 ‘모르겠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부커가 우승한 이후 심판들의 질문을 회피해 왔다고 덧붙였다.

 우승 트로피 앞에서 포즈를 취한 부커./소셜미디어

 

주최측은 최근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성명을 통해 “지난 23일에 텍사스주 알링턴에서 개최된 2025년 공식 스트롱맨 게임 세계 선수권 대회에 대한 최신 소식을 알려드리고자 한다”며 “생물학적으로는 남성이었지만 현재는 여성으로 규정하는 선수가 여자 오픈 부문에 참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대회 전에는 이 사실을 알지 못했으며, 우리는 이 사실을 알게 된 후로 긴급히 조사를 진행해 왔다. 만약에 부커의 성 정체성을 알았다면 그녀는 여자 오픈 부문에 출전할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 밝히며 타이틀 박탈을 전했다.

 

우승 트로피 수여식에서 사건이 일어났다. 다른 선수와 코치들이 그녀의 우승에 격노했다. 특히 준우승자 안드레아 톰슨이 우승자가 발표된 후 단상에서 내려오며 “이건 헛소리야”라고 고함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3회 대회때 우승한 레베카 로버츠는 24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서퍽에 거주하는 톰슨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며, 톰슨을 진정한 우승자로 선언했다. 그녀는 “제 메시지는 간단하다. 트랜스젠더도 스포츠에 참여할 자격이 있지만, 여성 부문은 생물학적으로 여성만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며 “톰슨에게 전한다. 그녀는 진정한 세계 최강의 여성 2025이다”라고 선언했다.

 

한편 부커는 소셜 미디어에 감동적인 메시지를 게시하여 동료 선수들에게 축하를 전하고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그녀는 “여러분은 모두 정말 멋진 여성들이고, 여러분과 함께 무대에 서서 응원하고, 응원을 받을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며 “저는 정말로 이런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다. 이 대회에 지원했을 때 우승할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꿈만 같았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뉴스밸런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