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세 아들, 3년동안 숨진 엄마로 분장 연금 청구 ‘충격’…시신은 집에서 미라화

이석희 기자 / 기사승인 : 2025-11-29 17:3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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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오른쪽)이 죽은 엄마의 모습으로 변장, 엄마의 연금을 받았다고 한다./이탈리아 경찰

 

[뉴스밸런스 = 이석희 기자]이탈리아에서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올 해 56세 아들이 3년전 돌아가신 어머니로 분장해 ‘연금’을 받다가 적발됐다. 연금 때문에 장례도 치르지 못한 상황이었는데 결국 시신은 썩어갔고 미라화 되었다고 한다.

 

이탈리아 언론은 최근 이같은 엽기적인 행동을 보도했다.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이 남성은 2022년에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난 엄마 그라지엘라 달로글리오라를 사칭해 연금을 받는 사기행각을 벌였다. 물론 당시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었기에 법적 절차의 혼란으로 인해 사기를 칠 수 있는 틈이 생겼다고 한다.

 

아들은 범행을 시도하기전까지 이탈리아 만토바의 한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했다. 하지만 해고된 후 2022년 82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 행세를 하기로 결심했다.

 

그라지엘라의 아들은 어머니의 사망을 공식적으로 신고하지 않고, 그 기회를 이용해 어머니의 연금을 횡령했다. 결국 그는 경찰에 적발될 때까지 수만 달러를 받아 사용했다.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아들은 그라지엘라의 사망 사실을 당국에 알리지 않고 그녀의 시신을 자택에 숨겼다. 그는 시신을 시트로 감싸 침낭에 넣은 후 집 안에 숨겨 어머니의 국가 지원금을 계속 받기로 결심했다.

 

그는 보르고 비르힐리오라는 작은 마을의 한 관공서에서 그라지엘라의 신분증을 갱신하기 위해 엄마 옷을 차려입고 찾아갔다. 아들은 립스틱, 파운데이션, 심지어 어머니가 착용하던 진주 목걸이까지 사용해 화려한 복장으로 관공서를 방문했다.

 

그는 어머니의 머리와 비슷하게 보이도록 머리카락을 자르기까지 했다고 한다. 지역 언론은 이를 ‘미세스 다웃파이어 스타일의 변신’이라고 전했다. 로빈 윌리엄스가 아이들을 만나러 할머니로 분장하는 1993년 히트작을 빗댄 것이다.

 

그는 관공서에서 자신을 어머니라고 사칭하며 사기 행각을 이어갔다. 그렇지만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직원 한 명이 ‘그라지엘라’에 뭔가 이상한 점이 있다고 말하며 즉시 의심을 품었다. 목소리가 높고 목이 굵어진 것도 그 이유였다.

 

그 직원은 경찰에 이를 신고했다. 당국이 찍은 두 장의 사진을 비교한 결과, 관공서 직원들은 자신들이 속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기간 동안 이 남성은 약 4만 7000 파운드를 가로챘다.

 

이 기이한 속임수를 알게 된 경찰은 그라지엘라의 집을 수색했고 집 세탁실 안에 숨겨진 부패한 시신을 발견했다. 미라화도 진행되었다.

 

보르고 비르힐리오 프란체스코 아포르티 시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연금을 받기 위해 그가 저지른 역겨운 행위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시장은 “아들은 긴 치마를 입고, 립스틱과 매니큐어를 바르고, 목걸이와 옛날식 귀걸이를 하고 시의회 사무실에 들어왔다”며 “하지만 가까이서 보니 목이 너무 두껍고 주름이 이상했다. 손 피부는 85세 노인의 피부와는 전혀 달라 보였다”고 밝혔다.

 

시장은 “엄마는 아마도 자연사했을 가능성이 크지만, 부검을 통해 그 사실이 확인될 것이다. 매우 기이하고 슬픈 이야기이다”며 혀를 내둘렀다.

 

한편 사기를 친 아들은 체포되어 현재 불법 시신 은닉 및 복지 혜택 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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