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울산시당 “‘태화강 뱃길’ 사업, ‘울산판 한강버스’ 우려”…사업 즉각 철회 촉구

최혜진 기자 / 기사승인 : 2025-12-09 14:3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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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제는 진보당 vs 울산시태화강 뱃길 관광놓고 공방입니다. ‘태화강 뱃길 활용 관광순환 코스 개발사업을 둘러싼 울산시와 진보당 울산시당 양측의 주장을 정리했습니다. <편집자 주>

 

  ▲진보당 울산시당 관계자들이 8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울산시의 태화강 뱃길 관광순환 코스 개발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진보당 울산시당 제공
[뉴스밸런스 = 최혜진 기자] 울산시가 태화강에 배를 띄워 관광에 활용하겠다며 추진하고 있는 ‘‘태화강 뱃길 활용 관광순환 코스 개발’ 사업을 두고 진보당 울산시당이 ‘울산판 한강버스’라고 비판하며 전면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9일 진보당에 따르면 울산시당은 8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시의 태화강 뱃길 관광순환 코스 개발사업을 “전시행정의 전형”이라며 김두겸 시장에게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울산시당은 “울산시가 내년도 예산안에 초기 사업비 48억원과 연간 운영비 20억원 규모의 이른바 ‘울산판 한강버스’를 포함한 데 대해, 버스노선 개편으로 시민 불편이 커진 상황에서 또다시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시민 요구와 동떨어졌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출퇴근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새로운 수상 교통수단을 도입하려는 것은 행정의 우선순위가 어긋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보당은 특히 서울 한강버스가 느린 운행 속도와 낮은 효율성, 잦은 운항 차질, 높은 비용 대비 낮은 수익성 등으로 이미 문제점이 확인된 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를 인구 110만명 규모의 울산에서 재현하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뱃길 확보를 위한 하상 준설이 불가피한 만큼 태화강 수질 악화와 저서생물 서식지 교란 등 생태계 영향도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진보당은 “수상버스는 이용 편의성도 낮고 접근성도 떨어져 시민 교통수단의 기능을 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 국제정원박람회를 명분으로 추진되는 ‘태화강 르네상스’가 생태 복원보다 개발 중심의 토목사업에 치우쳐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울산시가 오페라하우스 건립, 강변도로 지하화, 피크닉장 조성 등 대규모 시설물 중심 계획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정작 태화강 본연의 생태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은 뒷전으로 밀려났다는 것이다.

진보당 울산시당은 “지금 울산에 필요한 것은 홍보성 수상버스가 아니라 시민 이동권 개선”이라며 “버스노선 개편에 따른 시민 불편을 해소하고 생활 교통망을 강화하는 정책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두겸 시장은 태화강 뱃길 사업을 중단하고 시민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도시·교통정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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