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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빙: 어떤 인생' |
오는 13일 개봉하는 <리빙: 어떤 인생>은 바로 <살다>와 빌 나이로부터 시작된 영화다. 일본계 영국인으로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가즈오 이시구로는 빌 나이와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영국을 배경으로 한 <살다>를 만들어보고 싶어졌다. 그는 “이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의 영향 아래 평생을 살아왔다”고 말했다.
씨네필로 알려진 그는 자신의 원작이 영화화 되는 데 열정적이어서 <남아 있는 나날>, <네버 렛 미 고(소설:나를 보내지 마)>, <파묻힌 거인>, <클라라와 태양> 등이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이번에는 <리빙: 어떤 인생> 제작을 추진하고, 각본 작업에도 열정을 쏟았다. 지난해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과 각색상 후보에 동시에 오르기도 했다.
가즈오 이시구로는 1950년대 런던을 배경으로 선택했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주인공 윌리엄씨(빌 나이)는 시청 공무원이다. 중절모, 신문, 우산, 서류 가방을 들고 매일 같은 시간에 기차에 올라 직장인 런던 시청과 집을 오가는 평범한 영국 신사다. 그러던 어느날 그답지 않게 조퇴를 하고 찾은 병원에서 자신에게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주어진 역할을 그저 기계처럼 수행하며 무미건조하게 살았던 지난 삶을 되돌아본다. 생애 처음 회사를 무단결근하고 무작정 찾은 해변 휴양지에서 일탈을 경험해 보지만, 곧 삶의 긍정적인 의미를 찾기 위해 다시 시청으로 출근하며 인생의 찬란함을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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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빙: 어떤 인생' |
실제 런던시청에서 촬영했다. 공공기관 촬영 허가는 매우 이례적인데, 그 결과 매일 같은 일상을 반복하는 공무원의 규칙적인 직장 생활을 실감 나게 담았다. 동시에 런던 외곽 서리에 위치한 윌리엄스씨 집은 그가 부인과 사별한 시기인 1930년대에 멈춰있다는 설정을 더해 캐릭터를 대변하는 세심한 공간으로 연출했다.
이 영화의 연출은 <끝없이 흐르는 강>, <뷰티>, <모피> 등을 만든 올리버 허머너스 감독이 맡았다.
사진을 전공한 허머너스 감독은 “<살다>의 모든 프레임은 마치 근사한 작품 사진같다”며 “구로사와 아키라의 원작과 가즈오 이시구로의 각본에 충실하면서도 독창적인 개성이 담겨 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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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빙: 어떤 인생' |
| 삶은 다른 곳에 있다. 때때로 예술영화, 독립영화, 다큐영화 등 다양성 영화를 만나러 극장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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