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의 90%가 식료품”…롯데마트‧슈퍼, ‘그랑그로서리’ 매장으로 속속 탈바꿈

최혜진 기자 / 기사승인 : 2024-12-24 04:3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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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제는 “‘그로서리만 한 게 없다!’롯데마트 vs 이마트, 식료품 특화매장 확충 경쟁 입니다. 최근 국내 주요 대형마트가 선보이는 그로서리 특화점포의 차별점을 취재했습니다.  <편집자 주>

 

  ▲롯데마트 그랑그로서리 은평점 매장 입구. /롯데마트 제공
[뉴스밸런스 = 최혜진 기자] 롯데쇼핑은 롯데마트 성공 모델로 꼽히는 ‘그랑그로서리(Grand Grocery)’ 콘셉트를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롯데슈퍼에도 적용했다. 그랑그로서리는 ‘소비자의 먹거리 고민을 해결해줄 그로서리 전문마켓’이라는 의미를 담은 롯데마트·슈퍼의 단독 매장 콘셉트.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해 말 은평점을 ‘그랑그로서리’ 1호점으로 리뉴얼한 데 이어 지난달 롯데슈퍼 도곡점을 리뉴얼 해 2호점을 운영하고 있다.

'그랑그로서리'는 말 그대로 비식료품 취급을 최대한 줄이고 대부분을 먹거리로 채운 매장으로 집밥 수요가 높은 상권을 중심으로 현재 운영 중이다. 마트와 슈퍼로 이분화돼 있던 기존 포맷을 깨고 먹거리에 대한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데일리 그로서리 매장이라는 게 롯데마트 측의 설명이다.

특히 대형마트 최초로 매장의 90%를 식료품으로 구성한 점이 그랑그로서리의 가장 큰 차별점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최근 냉동식품의 품질도 많이 개선돼 찾는 이들이 늘면서 델리, 냉장·냉동 식품의 매출이 늘고 있다”면서 “최근 오픈한 도곡점도 학원가가 많은 상권으로 학원에 가기 전 아이들이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델리 중심으로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그랑그로서리’ 은평점은 아메리칸 차이니즈 콘셉트의 17가지 즉석 조리 식품을 뷔페 형식으로 내놓은 ‘요리하다 키친’,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오더메이드’ 코너, 이색 간편 구이를 한곳에 모은 ‘요리하다 그릴’ 등 ‘롱 델리 로드’를 중심으로 간편식을 매장 전면에 배치했다.

롯데마트는 국내 최대 규모의 ‘롱 델리 로드’를 통해 가장 많은 즉석 조리 식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리뉴얼 오픈 1년이 넘은 그랑그로서리 은평점은 매출이 리뉴얼 전과 비교해 약 10% 증가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43m '롱델리 로드'의 매출은 40% 이상 늘었다.

도곡점은 기업형 슈퍼마켓(SSM) 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400여 평 규모의 식료품 전문 매장으로 탈바꿈했다. 식료품 전문 매장인 만큼 점포 내 취급하는 식료품 수는 롯데슈퍼에서 가장 많은 5000개에 달한다. 이는 일반 롯데슈퍼 점포에서 취급하는 식료품 수 대비 약 30% 많다.

또한 델리 식품 진열 면적을 기존보다 2배 늘린 ‘델리 아일랜드(100㎡)’를 전면에 내세웠다. ‘델리 아일랜드’는 김밥, 초밥, 치킨 등으로 구성한 즉석 제조 먹거리 코너 ‘요리하다 키친’과 소용량&가성비 한끼 콘셉트 ‘요리하다 월드뷔페’, 프리미엄 반찬 코너 ‘도시곳간’으로 구성했다.

도곡점은 이번 리뉴얼을 맞아 간편식 전문 코너 '밀 솔루션’, 길거리 음식을 총집합한 ‘K스트리트 푸드’, 프랑스 직소싱 냉동식품인 ‘피카드 존’을 도입했다. 데일리 밀 솔루션에는 냉동밀키트, 냉동안주류 등 냉동 간편식 구색을 2배 이상 확대했으며 다이어트식 곤약 김밥류 4종, 브랜드 냉동 도시락 20여종, 냉동나물 5종 등도 처음 선보였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고물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이 근거리에 있는 식료품점을 방문해 필요한 수량만 그때그때 구매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며 “롯데마트·슈퍼는 앞으로 상권 특성에 맞게 기존 할인점이나 슈퍼를 지속해 그랑그로서리 형태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내년 상반기 내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 기반의 그로서리 전문몰 '롯데마트제타'가 오픈하면 본격적인 그로서리 경쟁에 나설 계획이다. 2026년 부산에 고객 풀필먼트 센터(CFC)가 완공돼야 피킹부터 패킹, 운송까지 100% 오카도 시스템이 적용되지만 그 전까지는 점포 베이스로 운영돼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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