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이틀째 참여율 26.1%, 열차 운행률 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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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전국철도노동조합 홈페이지 캡처 |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14일 오전 9시부터 18일 오전 9시까지 한시적인 총파업을 벌이고 있다. 철도노조의 이번 파업은 지난 2019년 11월 총파업 이후 3년 10개월 만이다.
철도노조는 이번 총파업의 명분으로 ▲KTX 공공철도 확대 ▲4조 2교대 전면 시행 ▲성실 교섭 등을 내세웠다. 특히, 노조는 ‘수서행 KTX 투입’을 핵심 요구사항으로 내걸었다.
앞서 에스알(SR)이 운영하는 서울 수서역 기반 SRT 노선은 지난 1일부터 경전·전라·동해선으로 확대되고 경부선 주중 운행은 축소됐다. 이를 두고 ‘철도 민영화’ 수순으로 의심하고 있는 노조는 경부선 KTX의 종착역을 수서역으로 변경하고, KTX와 SRT 고속차량 을 통합 운행하며, 양 차량의 연결 운행과 운임체계 통일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 노조는 “국토교통부는 단 한번의 공청회나 의견 수렴 없이 하루 최대 4,920개의 좌석을 축소해 열차 대란을 불러왔다면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대안은 수서행 KTX 투입이다. 시민 절대 다수의 요구라는 점에서 철도노동자의 총파업은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승객 불편을 줄이기 위해서라면 수서와 부산을 오가는 KTX를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변종철 부산지방본부장은 지난 14일 부산역광장에서 열린 파업 출정식에서 “수서행 KTX 20만 국민청원, 부산시와 경남도 의회의 수많은 건의안, 부산시의 공식 요청 등 모두가 나섰는데도 불구하고 묵묵부답인 국토교통부의 불통이 철도노동자들을 투쟁에 나서게 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4조 2교대는 야간 이틀 연속근무의 어려움을 개선하려고 마련한 근무 체계로, 노사 합의 사항이지만 4년 넘게 전면 시행이 미뤄지고 있다"며 "철도노동자의 파업은 현장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는 절실한 요구에 기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노조는 경제성장률·물가 인상 등을 반영해 기본급 월 29만2000원 정액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최명호 철도노조 위원장은 "철도정책과 시민 요구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상황에서 철도노동자가 설 곳은 시민이 계신 곳"이라며 "시민의 편리한 열차 이용과 동떨어진 국토부의 철도정책은 수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인 코레일은 수서행 KTX가 정부정책과 관련돼 논의하기 어렵다면 4조 2교대와 임금 인상 요구안에 대한 답이라도 가져와야 하는데 그러지 않고 있다”면서 “이번 1차 파업이 끝나고 정부나 코레일의 동향을 보면서 2차 파업 여부를 볼 것”이라며 추가 파업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한편,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철도노조 파업 이틀째인 15일 오전 6시 기준 출근 대상자 1만8,302명 중 26.1%인 4,783명이 파업에 참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열차 운행률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평소의 79.6%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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