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퀴어영화제, 레인보우 굿즈전, 국제강연회 등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도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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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제25회 서울퀴어문화축제 공식 포스터.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제공 |
9일 서율퀴어문화축제조직위(조직위) 홈페이지에 따르면 ‘2024 제25회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오는 27일부터 6월18일까지 서울 곳곳과 온라인에서 다양하게 펼쳐진다. 관심을 끄는 ‘서울퀴어퍼레이드’는 6월1일 남대문로와 우정국로 일대(지하철 을지로입구역~종각역)에서 열린다.
조직위는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향린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퀴어문화축제 일정 및 장소를 발표하면서 “서울시로부터 서울광장 사용을 비롯해 네 번의 장소사용 불허를 당했다”면서 “서울시와 오세훈 서울시장을 규탄하며, 관련 대응을 차분히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홀릭 조직위원장은 “서울퀴어퍼레이드를 위한 서울광장뿐 아니라 토론회와 강연회를 위한 시민청,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 서울역사박물관까지 4개 (관련)부서들이 사회적 갈등을 초래한다거나, 첨예한 갈등을 유발한다거나, 운영과 관람을 방해하는 행사라는 이유로 줄줄이 장소 사용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퀴어문화축제를 향한 혐오세력의 고성, 폭언, 소란, 난동, 오물투척, 기물파손, 폭력, 상해는 사회적 갈등이 아닌 사회적 소수자를 향한 일방적 폭력”이라며 “서울시가 막아야 하는 것은 약자에게 일방적 폭력을 행하는 혐오세력이며, 이러한 시의 역할을 다하지 않는다면 서울시 역시 혐오세력과 다를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예스, 퀴어!’(YES QUEER!)‘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열리는 올해 서울퀴어문화축제에선 27일부터 내달 18일까지 서울 도심과 온라인에서 ▲서울퀴어퍼레이드 ▲한국퀴어영화제 ▲국제강연회 등 성소수자 인권증진을 위한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가 열린다.
축제의 메인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퀴어퍼레이드는 성소수자 자긍심의 달(Pride Month)의 시작인 6월 1일, 남대문로 및 우정국로 일대(을지로입구역~종각역)에서 개최된다. 국가인권위원회와 주한 대사관 약 15곳, 글로벌 기업, 성소수자 친화적 사업장, 시민사회단체 등이 부스를 열고 참가할 예정이다. 다양한 공연, 각계각층 인사들의 연대 발언, 대규모 도심 퍼레이드(행진)도 열린다.
조직위는 “경찰과 조율해 장소를 선정했다”며 “올해도 하루 15만명 정도가 퍼레이드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국퀴어영화제는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영화제의 성격을 계속 가져가 6월 1일부터 18일까지 오티티(OTT) 플랫폼 퍼플레이 웹사이트에서 온라인 상영을, 6월 15~16일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오프라인 상영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에는 주한호주대사관과 주한브라질대사관과의 협업을 통한 특별전이 준비되고 있으며, 16일에는 ’엔딩 크레딧‘을 테마로 공연과 시상식 등의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진 폐막식이 진행된다.
레인보우 굿즈전은 5월 27일부터 6월 16일까지 레인보우스토어 웹사이트에서 열린다. 레인보우 굿즈전은 성소수자 당사자 대상 혹은 성소수자-퀴어 친화적인 제품(굿즈)·서비스·콘텐츠 등을 자체적으로 제작하여 제공하는 소규모 사업장, 1인 사업자, 콘텐츠 크리에이터, 시민사회단체 등의 단위들을 위한 소상공업 중심의 이커머스 플랫폼이다.
’온라인 퀴어퍼레이드‘도 축제 기간 내내 열린다. 자신의 캐릭터를 직접 만들고, 성소수자 인권지지·응원 메시지와 해시태그를 SNS에 올려 연대하는 캠페인이다.
국제강연회 ’퀴어와 가족에서 퀴어한 가족으로‘도 열린다. 페미니즘의 관점으로 혐오세력의 퀴어문화축제 대항 프레임을 분석하고, 그 중 ’가족주의‘에 대해 다룬다. 한주희 UCLA(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 캠퍼스) 젠더학 교수가 발표하고, 한채윤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이사가 함께 대화를 나눈다.
홀릭 조직위원장은 “우리는 서울시로부터 네 번의 NO를 들었다. 그러나 우리 퀴어들은 거절한다고 사라지는 존재가 아니다. 네 번의 거절에도, 축제는 계속된다”면서 “성소수자가 NO보다 YES를 더 많이 듣는 사회, NO를 듣지 않는 사회, 그리고 성소수자를 두고 던지는 YES냐 NO냐는 질문 자체가 사라지는 사회가 될 때까지, 조직위는 축제를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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