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유보해 달라”…국회 국민동의청원 5만명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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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해 2월 22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디지털 교육 비전 선포식’에서 디지털 교육 비전 및 핵심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교육부 홈페이지 |
이번 주제는 “AI 디지털 교과서 내년 도입…찬반 논란 여전히 뜨겁다”입니다.
내년부터 전국 초‧중‧고교에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될 예정인 가운데 디지털 기기 중독과 문해력‧사고력 저하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찮습니다. 디지털 교과서로 수업을 해야 하는 당사자인 교사들의 반응도 썩 좋지 않아 보입니다.
8일 교육계에 따르면 내년부터 수학·영어·정보·국어(특수교육) 과목에 AI 디지털 교과서가 우선 도입하고, 2028년까지 국어·사회·과학 등 전과목을 대상으로 단계적으로 확대됩니다. 다만 학생들의 발달단계와 과목 특성 등을 고려해 초 1~2학년과 고등학교 선택과목, 음악·미술·체육 등 예체능, 도덕 교과는 제외됩니다.
AI 디지털 교과서는 학생 개인의 능력과 수준에 맞는 다양한 맞춤형 학습 기회를 지원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을 포함한 지능정보화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학습자료 및 학습지원 기능 등을 탑재한 교과서입니다.
교육부는 지난해 6월 “학생 한 명 한 명이 중요한 초저출산 시대에 에듀테크를 활용해 교육 격차를 완화하고 모두를 인재로 키우는 맞춤교육을 실현하겠다”며 추진 배경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과 관련하여 현장 교사와 시도교육청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제34차 ‘함께 차담회’를 열고 “학부모들은 큰 기대와 동시에 우려의 마음도 갖고 계신 것 같다”면서 “학부모의 우려를 불식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AI 디지털 교과서는 8월 검정 심사를 시작해 올해 연말 학교 현장에 처음 선보일 예정”이라며 “학교 현장에 적합한 AI 디지털 교과서가 개발되고, 학교에서 AI 디지털 교과서 활용을 위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지원할 수 있도록 현장과 함께 차근차근 준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에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찮습니다.
지난 5월 28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교육부의 2025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유보에 관한 청원’은 5만6505명의 동의를 받아 국회 교육위원회에 회부됐습니다. 국민동의청원은 30일 동안 5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으면 소관 국회 상임위원회에 회부되기 때문입니다.
청원자는 강모씨는 “학부모들은 ‘안 그래도 스마트 기기 사용 시간이 과도해서 걱정인데 교과서까지 디지털로 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대다수가 반대 입장을 표하고 있다”며 “디지털 교과서를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는 충분한 장비와 환경을 먼저 갖추지도 못한 채 반강제적으로 사용하게 해서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면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것은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청원자는 “전면적인 디지털교과서 사용이 서면 교과서를 사용하는 것보다 객관적, 과학적으로 더 효과적인 교육 방식이 맞는지 검증하는 과정을 거친 후 이 정책에 관해 다시 논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2025년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방침의 유보를 요구했습니다.
내년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둘러싸고 지속되고 있는 찬반 논란을 취재했습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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