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국 매체 ‘더선’ 보도화면 캡처 |
17일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러시아를 비롯한 구소련공화국 일부 국가에서 털이 복슬복슬한 동물 복장을 한 채 네발로 기어다니는 10대 청소년들이 으르렁거리고, 짖고, 야옹거리고, 심지어 다른 사람들을 공격하는 쿼드로빙이 일종의 서브컬처(하위문화)로 자리 잡고 있지만 동시에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쿼드로빙은 여우, 늑대, 개, 고양이 같은 동물의 움직임을 모방해 네발로 기거나 뛰는 활동을 말한다. 쿼드로빙을 하는 이들은 동물 가면과 가짜 꼬리, 가짜 귀 등 액세서리를 착용한 채 동물처럼 행동하며 거리를 돌아다니기도 한다.
매체가 공개한 영상에는 털복숭이 동물로 분장한 사람들이 우즈베키스탄 거리를 기어다니는 모습이 담겨 있다. 고양이 의상을 입은 10대 소녀가 개를 타고 가거나, 검은 고양이 분장을 하고 목줄에 묶인 어린 아이가 공공 도로에서 네 발로 걷는 모습도 있다. 목줄을 잡고 있는 여성은 마치 진짜 고양이인 것처럼 상대방을 쓰다듬기도 한다.
▲사진=영국 매체 ‘더선’ 보도화면 캡처 |
우즈베키스탄에서는 현지 경찰이 개 행세를 하다가 행인 한 명을 물었던 10대 소년을 쫓고 있다고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정부는 또한 공공장소에서 쿼드로빙을 하는 청소년의 부모에게 벌금을 부과하겠다며 엄포를 놓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전문가들은 쿼드로빙이 청소년들에게 동물의 공격적인 행동을 취하게 함으로써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다치게 할 수 있으며, 아직 완전히 형성되지 않은 아이의 정신에 손상을 입히고 사회로부터 고립시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ᄃᆞ”고 밝혔다.
러시아 의원들은 올해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쿼드로빙에 대해 “청소년들에게 심각한 해를 끼치고 주변에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이를 통제하기 위한 법안 마련에 나섰다.
러시아 상원의원 나탈리아 코시키나는 “아이들이 다른 사람의 정신과 건강을 해치지 않는 스포츠와 교육 활동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데니스 마이다노프 하원 문화위원회 제1부위원장은 “처음에는 놀이처럼 보였지만, 아이들이 이를 삶의 방식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더는 그렇지 않다”면서 쿼드로빙 통제 법안을 마련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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