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2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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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유의 ailleurs] 아이러니하게 추녀는 못됐고 미인은 구박을 받았다
강미유 2025.08.22
[칼럼니스트 강미유] 동화는 “잘생긴 왕자님과 아름다운 공주님은 행복하게 오래오래 잘 살았어요”하는 미담으로 끝을 맺는다. 반면에 그림형제의 ‘잔혹동화’는 등장인물이 참혹한 결과로 내몰리는 호러 버전이다. 바디호러 장르영화 <어글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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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유의 ailleurs] 리듬을 따르는 카메라, 설명을 지운 무대
강미유 2025.08.17
[칼럼니스트 강미유] 1983년, 조나단 드미 감독은 토킹 헤즈 콘서트를 관람하고 무대 위에서 폭발하는 퍼포먼스에 강렬한 충격을 받았다. 즉시 토킹 헤즈에게 영화화를 제안했고, 그의 작품을 인상 깊게 본 밴드 멤버들 또한 이 제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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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유의 ailleurs] 한여름, 시원한 영화관에서 감상하는 엔니오 모리코네 OST 콘서트
강미유 2025.07.13
[칼럼니스트 강미유] “어떻게 첫 음만 듣고도 엔니오란 걸 알 수 있을까요? 그는 음악에 자기를 넣었기 때문이죠.” 영화음악 작곡가 한스 짐머는 다큐멘터리 영화 <엔니오: 더 마에스트로>에서 엔니오 모리코네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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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유의 ailleurs] 영화가 끝난 뒤에도 이 아이들은 계속 살아 숨 쉰다
강미유 2025.05.01
[칼럼니스트 강미유] 지진, AI 감시, (일본)국가 통제, 시위, 헤이트 스피치(혐오 발언), 인종 차별 등 여러 가지 화두가 동시에 쏟아진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조금 피곤하다. 생각하기를 귀찮아하는 정신은 썩었다. 네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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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유의 ailleurs] 우리의 신앙이 살아있는 까닭은
강미유 2025.03.13
[칼럼니스트 강미유] 로버트 해리스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영화 <콘클라베>가 아카데미영화제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수상했다. ‘콘클라베(Conclave)’는 라틴어로 ‘콘 클라비스(Con clavis)’ 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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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유의 ailleurs] 삶엔 리허설이 없다
강미유 2025.02.11
[칼럼니스트 강미유] “주인공의 행복한 모습을 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출발했고 두 분이 나눠 온 사랑에 집중하려고 했다.” 다큐멘터리 영화 <두 사람>를 연출한 반박지은 감독의 말이다. 영화감독이자 제작자, 시각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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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유의 ailleurs] 2011년 3.11 동일본 대지진 이후
강미유 2025.01.15
[칼럼니스트 강미유]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이 곧 14주년이 된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지만 이 사건을 트라우마로 가지고 있는 이들이 다수다. 즉 이제는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는 것. 15일 개봉한 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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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유의 ailleurs] 예술가에게 일상이란
강미유 2025.01.11
[칼럼니스트 강미유] 영화 <퍼스트 카우>의 켈리 라이카트 감독 신작 <쇼잉 업>이 개봉했다. 라이카트 감독은 예술가의 삶을 기존 전기영화와는 사뭇 다른 방식으로 다룬다. 조각가 리지(미셸 윌리암스)는 중요한 개인전을 앞두고 신경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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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유의 ailleurs] "짙은 어둠 속 터널 끝, 한 줄기의 빛"
강미유 2025.01.03
[칼럼니스트 강미유] 2001년 밀레니엄을 맞이한 비키(서기)는 항구도시 지룽(기륭)에서 터널처럼 보이는 경사를 따라 걷는다. 10년 후인 2011년의 비키가 이때를 회상하며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새로운 세기에 대한 기대와 불안이 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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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유의 ailleurs] CGI 없이 만든 판타지를 가능하게 한 영화 촬영지 7
강미유 2024.12.24
​[칼럼니스트 강미유] CG(컴퓨터그래픽) 기술로 영화에서 펼쳐지는 상상력이 한층 풍부해졌지만 대형 스크린에 펼쳐지는 실경의 스펙터클이 주는 감동은 사뭇 다르다. 2008년 개봉한 <더 폴: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이 바로 그런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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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유의 ailleurs] 힘을 내려니 힘들다
강미유 2024.12.16
[칼럼니스트 강미유] 예능 <프로듀스 101>처럼 아이돌에 도전하는 연습생 이야기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는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보면 아이를 아이돌 댄스 학원에 보내는 부모도 주변에 많다. 그렇다면 연습생으로 여러 해 노력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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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유의 ailleurs] 우리 가운데 살아남을 것은 사랑이다
강미유 2024.12.11
[칼럼니스트 강미유] 킬리언 머피는 클레어 키건의 동명소설 <이처럼 사소한 것들>을 읽고 스크린으로 옮기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를 위해 직접 프로듀서를 맡았고, 당시 영화 <오펜하이머>에 함께 작업 중이던 맷 데이먼에게 의향을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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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유의 ailleurs] 칫솔을 같이 쓰는 사이라도
강미유 2024.12.06
[칼럼니스트 강미유] 법정 스님의 <무소유>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화두는 “칫솔을 같이 쓰는 사이일지라도 남”이다. 아(我)가 아닌 모든 타(他). 설령 피붙이라고 해도 타자는 모두 남일 뿐이어서 잘 알기 어렵다. 4일 개봉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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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유의 ailleurs] 저녁바다 갈매기는 행복을 싣고
강미유 2024.11.29
[칼럼니스트 강미유] “아침바다 갈매기는 금빛을 싣고, 고기잡이 배들은 노래를 싣고, 희망에 찬 아침바다 노저어 가요. 저녁바다 갈매기는 행복을 싣고, 고기잡이 배들은 고기를 싣고, 넓고 넓은 바다를 노저어 와요.” 동요 <바다>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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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유의 ailleurs] 일본에 사는 일제강점기 피해자들에 관하여
강미유 2024.11.26
[칼럼니스트 강미유] 일본이 세계2차대전에서 항복을 선언한 1945년으로부터 8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일제 강점기에 위안부, 강제 노역자, 원폭 피해자 등 생존자가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이대로 옛 과오를 흘려보내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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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유의 ailleurs] 청계천과 광화문을 걷다가
강미유 2024.11.16
[칼럼니스트 강미유] 청계천을 따라 삼일빌딩에서 옛 서울극장(지금은 문을 닫았다)까지, 다시 역으로 수표교와 광교를 지나 영풍문고까지 풍경이 느리게 반복적으로 보여진다. 영화 <미망>은 이 길을 함께 걷는 남녀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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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유의 ailleurs] 독재정권 하에서 살아낸 사람들
강미유 2024.11.08
※이 칼럼은 스포일러가 있습니다.[칼럼니스트 강미유] 스페인은 내전(1936~1939)으로 정권을 잡은 프란시스코 프랑코가 사망한 1975년까지 독재정권 체제였다. 1940년생인 빅토르 에리세 감독은 프랑코 독재정권에서 태어나서 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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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유의 ailleurs] 남에 대한 작은 관심으로부터
강미유 2024.10.30
※이 칼럼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칼럼니스트 강미유] 최근 사회 곳곳에서 노인·어린이에 대한 혐오를 만날 때가 있다. 그 이유가 뭘까 하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국가가 노인·어린이에게 예산을 별도로 쓰고, 전철·버스에서는 자리를 양보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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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유의 ailleurs] 현실적 재난을 마주했다면
강미유 2024.10.24
[칼럼니스트 강미유] “긴 병에 효자 없다.” 이 말처럼 병수발은 현실적 재난이라 부를 만하다. 23일 개봉한 <결혼, 하겠나?>의 소재는 김진태 감독의 자전적 경험에서 비롯됐다. 김진태 감독은 7년 전 아버지를 간병하며 겪은 여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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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유의 ailleurs] 시민들 손으로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듯이
강미유 2024.09.30
[칼럼니스트 강미유] 1989년 11월 9일 밤 동독과 서독을 가르던 베를린 장벽이 시민들에 의해 무너졌다. 이날 낮 이탈리아 통신사 ANSA는 동독과 서독 국경 개방을 철거로 오인한 뉴스를 내보낸 게 이처럼 번진 것.동독(독일민주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