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미유의 ailleurs] 리듬을 따르는 카메라, 설명을 지운 무대

강미유 기자 / 기사승인 : 2025-08-17 18:4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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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탑 메이킹 센스 |88분 |감독:조나단 드미 |수입: 찬란·에이유앤씨 |배급: 올랄라스토리

 

  영화 '스탑 메이킹 센스'
[칼럼니스트 강미유] 1983년, 조나단 드미 감독은 토킹 헤즈 콘서트를 관람하고 무대 위에서 폭발하는 퍼포먼스에 강렬한 충격을 받았다. 즉시 토킹 헤즈에게 영화화를 제안했고, 그의 작품을 인상 깊게 본 밴드 멤버들 또한 이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 드미 감독은 대표작 <양들의 침묵>이 1991년에 나왔지만 앞서 <멜빈과 하워드> 등으로 주목을 받던 터였다.

 

조나단 드미 감독은 “펑크와 월드뮤직을 기반으로 한 실험적인 뉴웨이브 사운드, 점층적으로 완성되어 가는 무대 구성, 프론트맨 데이비드 번의 독창적인 움직임과 시각적 연출까지, 단순한 콘서트를 넘어선 예술 그 자체였다”고 당시 공연 관람 소감을 전했다.

 

뉴웨이브 밴드 토킹 헤즈는 미국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했다. 보컬리스트 겸 기타리스트 데이비드 번, 드러머 크리스 프란츠, 베이시스트 티나 웨이머스, 기타리스트 겸 키보디스트 제리 해리슨을 멤버로 1975년에 결성됐다. 이들은 록, 펑크, 아트록, 아프로비트, 일렉트로닉, 레게, 월드뮤직 등을 융합하고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앨범 <remain in light>는 펑크 사운드와 아프리카 폴리리듬을 모호하고 독창적인 방법으로 결합한 걸작이다.

  영화 '스탑 메이킹 센스'

이달 13일 4K 리마스터링으로 개봉한 <스탑 메이킹 센스>는 토킹 헤즈의 다섯 번째 앨범 ‘Speaking in Tongues’ 투어 공연을 촬영한 다큐멘터리다. 이 콘서트는 데이비드 번이 일본과 발리에서 받은 시각적 영감을 반영해 설계했고, 연주자 9인이 차례로 무대에 등장한다.

 

영화는 기존 콘서트 다큐멘터리와 달리 인터뷰, 백스테이지 장면, 현장 관객 리액션 같은 해설적 장치를 생략했고 관객이 실제 공연을 보는 느낌을 살렸다. 

 

촬영은 1983년 12월, 할리우드 판타지스 극장에서 리허설 1회를 포함해 총 4회에 걸쳐 진행했다. <블레이드 러너>로 유명한 조던 크로넨웨스 촬영감독이 참여해 탁월한 영상미를 완성했다. 촬영 현장에는 6명의 카메라 오퍼레이터가 배치돼 각기 다른 위치에서 공연을 기록했다. 돌리 트랙과 크레인 등 장비를 활용해 공연의 리듬을 따라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카메라를 구현하고 있다.

 

드미 감독은 “이 공연은 히트곡 나열 위주의 주크박스 콘서트가 아닌 기승전결이 살아 있는 일종의 드라마였다“며 ”이를 영화적 문법으로 담아내자 했다”고 소개했다. 

 

<스탑 메이킹 센스> 외에도 드미 감독은 닐 영, 브루스 스프링스틴,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 다양한 아티스트의 콘서트 다큐멘터리를 연출했다. 그는 지난 2017년 식도암 합병증으로 73세에 타계했다.

 

|삶은 다른 곳에 있다. 때때로 예술영화, 독립영화, 다큐영화 등 다양성 영화를 만나러 극장에 간다. 


토킹 헤즈 데이비드 번 
 토킹 헤즈 크리스 프란츠
 토킹 헤즈 제리 해리슨 
 토킹 헤즈 티나 웨이머스 
 

▶다음은 <스탑 메이킹 센스> 순서다.

PSYCHO KILLER

HEAVEN

THANK YOU FOR SENDING ME AN ANGEL

FOUND A JOB

SLIPPERY PEOPLE

BURNING DOWN THE HOUSE

LIFE DURING WARTIME

MAKING FLIPPY FLOPPY

SWAMP

WHAT A DAY THAT WAS

THIS MUST BE THE PLACE (NAIVE MELODY)

ONCE IN A LIFETIME

GENIUS OF LOVE

GIRLFRIEND IS BETTER

TAKE ME TO THE RIVER

CROSSEYED AND PAIN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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