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5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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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스트리트북스] 낭만이여, 돌아오라!
강미유 2025.10.22
[북에디터 박단비] 아직도 생생하다. 공중전화 부스에서 앞사람이 전화 끊기를 기다리며 발을 동동 구르던 순간, 전화가 끊어질까 동전을 밀어 넣으며 수화기 너머 상대와 이야기를 나누던 순간, 좋아하는 가수를 보기 위해 음악방송 시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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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스트리트북스] 감각, 세상을 이해하는 기억의 언어
디자이너 강은영 2025.10.15
[디자이너 강은영]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1년 차 전공의가 죽음을 앞둔 환자 자녀에게 자신의 경험을 비춰 아이를 위로하는 장면이 나온다. “엄마 사진이 있으니까 엄마 얼굴은 오래 기억하는데 엄마 냄새는 진짜 빨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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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스트리트북스] 사소한 것들로 쌓아가는 호감
북에디터 이미연 2025.10.08
[북에디터 이미연] “아빠, 이제 ‘뭐 하러’ 금지야!” 얼마 전, 이렇게 아빠에게 외쳤다. “뭐 하러”는 아빠의 말 습관이다. “오늘은 ○○로 외식하러 갑시다.” 할 때, 아빠는 “뭐 하러”라는 말부터 나온다. 생략된 아빠어를 해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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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스트리트북스] 버티고 서서 오는 대로 받아들여라
번역가 조민영 2025.10.01
[번역가 조민영] 어느 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오전 일과를 시작하려는데 갑자기 집 현관문이 요란하게 흔들렸다.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에 이어 누군가 손잡이를 마구 잡아당겨 문이 덜컹거렸다. 깜짝 놀라 나가보니 앞집 할아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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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스트리트북스] 우리는 모두 늙는다
북에디터 정선영 2025.09.24
[북에디터 정선영] 올 초부터 외할머니 건강이 나빠지셨다. 아흔이 된 할머니는 오남매를 낳고 홀로 길렀다. 젊었을 때는 건장한 남자도 힘들다는 도배 일을 하실 만큼 체력이 좋고 고봉밥을 드셨다. 그런 할머니가 겨울을 나고부터는 눈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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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스트리트북스]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하는 것
북에디터 한성수 2025.09.17
[북에디터 한성수] 극성 더위에 몇 차례 탈이 난 후 건강 정보를 즐겨 찾는 내게 알고리즘이 신문물 하나를 소개해줬다. 작년에 일본에서 개발됐다는 전기 소금 숟가락(Electric Salt Spoon)이다. 음식을 떠서 입에 넣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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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스트리트북스] 숫자, 제대로 보고 있습니까?
북에디터 박단비 2025.09.10
[북에디터 박단비] 모든 것을 숫자로 치환해 해석하는 방식은 위험하다. 하지만 기어코 숫자를 확인하고 싶은 게 있다. 노래방 점수, 사람 사이 궁합, T와 F의 퍼센티지 같은. 숫자처럼 누군가의 주장을 견고히 만들어 주는 도구가 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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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스트리트북스] 아무튼, 술 없는 계절
디자이너 강은영 2025.09.03
[디자이너 강은영] 새 계절, 체중 감량을 시도하는 요즘. 감량을 위해 식단과 운동을 하고, 술을 끊기로 했다. 매일 유혹을 뿌리치느라 고군분투 중이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나와 싸움에 머리가 복닥거릴 때 <아무튼>시리즈는 가벼운 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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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스트리트북스] 독자여, 집으로 오라
북에디터 이미연 2025.08.27
[북에디터 이미연] 최근 두세 달 정도 전자책만 주로 읽었다. 그러다 다시 종이책을 집어 들었는데 도통 진도가 나가질 않았다. 교정 작업도 평소보다 더디고 어렵게 느껴졌다. 괜히 나이 탓을 하면서 이러다 편집 일을 못 하게 되는 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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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스트리트북스] 연민이라는 이름의 끌림
번역가 조민영 2025.08.20
[번역가 조민영] 책 한 권을 다 읽고 서가에 꽂으러 갔다가, 무심코 옆에 놓인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을 꺼내 들었다. 처음엔 그저 몇 페이지만 훑어볼 생각이었는데, 서가 앞에 선 채로 말 그대로 이 책에 마음을 빼앗겼다. 새로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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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스트리트북스] 산들바람을 기다리며
북에디터 정선영 2025.08.13
[북에디터 정선영] 연일 무더위가 기승이다.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날이 이어지면 나는 산 속 절을 상상하곤 한다. 왠지 모르게 가슴이 펑 뚫리고 시원해지는 듯하다. 당장 산사를 찾을 수 없다면 좋은 방법이 있다. 성진 스님 책 <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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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스트리트북스] 가장 중요한 그 언젠가는 언제나 지금이다
북에디터 한성수 2025.08.06
[북에디터 한성수] 어릴 적 친구가 오랜만에 카톡을 보내왔다. 반가운 마음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던 중 톡 창에 충격적인 말이 떴다. “나 해고 통보 받았어.” 다행히 친구는 씩씩했다. 이 꼴 저 꼴 보는 게 괴로워 몇 달째 사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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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스트리트북스] 엄마와 딸, 이토록 매력적인 관계
북에디터 박단비 2025.07.30
[북에디터 박단비] 엄마는 항상 자기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어 달라고 했다. 이런저런 사람들과 여러 사건사고로 쉽지 않던 삶을 엄마는 꼭 글로 남기고 싶어 했다. 하지만 세상에는 왜 그렇게 문제 많은 삶과 이야기가 많은지. 엄마의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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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스트리트북스] 건축디자이너가 도시를 여행하는 법
디자이너 강은영 2025.07.23
[디자이너 강은영] “낯선 도시의 첫 밤은 어딘가 낯설고 조금 들뜬다. 처음 보는 침대에 앉아 커튼을 열고 창밖 불 빛을 바라본다. 조용한 냉장고 소음이 생경한 이방인의 숨소리처럼 느껴진다. 그 순간, 비로소 낯선 곳에서 시작하는 짧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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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스트리트북스] 글쓰기로 먹고살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북에디터 이미연 2025.07.16
[북에디터 이미연] 종종 중·고등학교에서 글쓰기 수업을 진행한다.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글을 좋아하는 다양한 아이들이 모인다. 학교도 다르고 나이도 다르지만 수업마다 공통으로 등장하는 글감이 있다. 진로에 관한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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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스트리트북스] 도시의 숨구멍, 서울 사찰을 걷다
번역가 조민영 2025.07.09
[번역가 조민영] 내가 다닌 고등학교는 정릉 부근 언덕배기에 자리한다. 후문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작은 절이 있는데, 하루는 야간 자율학습을 앞두고 친구 몇 명과 그곳에 들어가 보았다. 여느 가정집 대문처럼 생긴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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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스트리트북스] 아니, 내 말은 그게 아니라
북에디터 정선영 2025.07.02
[북에디터 정선영] 얼마 전 주말 본가에 갔다가 엄마와 다퉜다. 별것 아닌 일로 투덕이기 시작했는데, 내가 쓴 접시를 설거지하려던 내게 엄마가 말했다. “둬, 내가 하게.” 순간 그 말투에서 짜증이 느껴졌다. 평소에도 엄마가 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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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스트리트북스] 슬픔과 함께 살아가기
북에디터 한성수 2025.06.25
[북에디터 한성수] 시기와 대상은 제각각이겠지만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다. 상실은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숙명이다. 그 슬픔은 살면서 겪는 어떤 고통과도 견줄 수 없을 만큼 힘들다. 어떤 사람은 이를 이겨내고자 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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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스트리트북스] 이제 믿을 것은 장자뿐입니다
에디터 박단비 2025.06.18
[북에디터 박단비] 어느 날, 꼰대가 사라졌다. 언젠가부터 지나친 잔소리를 하는 나이 많은 사람을 ‘꼰대’라 부르기 시작했다. 상대를 위하는 마음보다는 참견하고 싶어서, 괴롭히기 위해서 거친 조언을 하는 사람을 주로 그렇게 불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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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스트리트북스] 계절의 틈에서 나를 세우는 시간
디자이너 강은영 2025.06.11
[디자이너 강은영] 한 해의 절반이 지나고 있다. 장마가 코앞인데 새삼 봄이 아쉬워 봄을 봄이라 부르지 못한 채 지낸 몇 해를 돌아보았다. 그러고 보니 올해 역시 봄꽃 한 송이 제대로 보지 못했다니. 계절을 계절답게 느껴본 지가 언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