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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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스트리트북스] 연민이라는 이름의 끌림
번역가 조민영 2025.08.20
[번역가 조민영] 책 한 권을 다 읽고 서가에 꽂으러 갔다가, 무심코 옆에 놓인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을 꺼내 들었다. 처음엔 그저 몇 페이지만 훑어볼 생각이었는데, 서가 앞에 선 채로 말 그대로 이 책에 마음을 빼앗겼다. 새로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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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스트리트북스] 도시의 숨구멍, 서울 사찰을 걷다
번역가 조민영 2025.07.09
[번역가 조민영] 내가 다닌 고등학교는 정릉 부근 언덕배기에 자리한다. 후문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작은 절이 있는데, 하루는 야간 자율학습을 앞두고 친구 몇 명과 그곳에 들어가 보았다. 여느 가정집 대문처럼 생긴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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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스트리트북스] 미래를 위한 더 나은 선택
번역가 조민영 2025.05.28
[번역가 조민영] 한창 제주살이 열풍이 불던 시기가 있었다. 여행자에서 이주민이 되는 건 당시 많은 이들의 로망이었다. 나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던 2014년 운 좋게 남편이 제주로 발령이 났고, 우리 다섯 식구는 그렇게 제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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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스트리트북스] 혁명은 읽기로부터
번역가 조민영 2025.04.09
[번역가 조민영] ‘뭐야, 이거 전에 읽은 책이잖아?’ 얼마 전 책 한 권을 펼쳤다가 깜짝 놀랐다. 읽지 않은 책인 줄 알았는데 밑줄이 그어져 있었다. 책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는 일이야 다반사지만, 읽은 사실조차 잊다니 이번엔 좀 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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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스트리트북스]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번역가 조민영 2025.02.26
[번역가 조민영] 이번에 소개할 책 〈작가와 작품을 분리할 수 있는가?〉를 읽으면서, 결은 조금 다르지만 지난 2022년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성덕〉(‘성공한 덕후’ 줄임말)이 떠올랐다. 이 영화감독은 실제 한 아이돌 가수의 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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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스트리트북스] 그래도 책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번역가 조민영 2025.01.08
[번역가 조민영] “불태우는 일은 즐겁다.” 레이 브래드버리가 쓴 SF 소설 〈화씨 451〉 첫 문장이다. 무엇을 불태우길래 즐겁다는 걸까. 놀랍게도 광기어린 화염이 집어삼키는 건 바로 ‘책’이다. 제목 <화씨 451도>는 섭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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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스트리트북스] 번역가의 일
번역가 조민영 2024.11.27
[번역가 조민영] 프랑스 작가 에리크 오르세나의 〈두 해 여름〉은 번역가와 번역에 관한 자전적 소설이다. 주인공은 마감 날짜를 몇 달이 아니라 몇 년씩 어기고, 잠수 타기에 탁월한 재능을 발휘하는 그런 번역가다. 참다못한 출판사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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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스트리트북스] 자신을 지키는 최고의 기술
번역가 조민영 2024.10.16
[번역가 조민영] 미셸 드 몽테뉴는  <수상록>을 쓴 프랑스 사상가다. 이 제목은 언제 접해도 참 와닿지 않는다. 어릴 적 서가에 꽂혀 있던 책 제목만 보고, 도대체 무슨 내용일지 짐작할 수 없어 아예 들춰보지도 않았던 기억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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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스트리트북스] 강철 멘탈은 태어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진다
번역가 조민영 2024.09.18
[번역가 조민영] 나는 압박감에 약하다. 특히 시간적 압박은 나에게 불안 스위치와 같다. 일단 ‘시간이 촉박하다’는 암시에 걸려 이 스위치가 켜지면 어깨가 굳고 생각도 굳는다. 몸과 마음이 굳으니 수행 능력이 떨어지는 건 당연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