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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 |
5일 개봉하는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화면 가득 이 같은 이미지를 채워놓았다. 하지만 좀 더 주의가 필요하다. 저 너머 하늘 위로 연기가 피어오르면 사람들이 무언가 불쾌한 냄새를 맡은 듯 얼굴을 찌푸린다. 무뎌지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순간이다. 때때로 총성과 비명, 아기 울음 등 전혀 어울리지 않는 소리가 섞여 들려온다. 마치 신경쓰이기 전까지 의식하지 않았던 벽시계 소리처럼. 이 영화는 칸국제영화제와 아카데미에서 음향상을 받았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관심지대)’의 뜻은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를 둘러싼 40㎢ 지역을 일컫는다. 작가 마틴 에이미스의 2014년 출간 동명 소설은 피해자가 아니라 아우슈비츠에 근무했던 나치 간부와 그 부인이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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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 |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은 시나리오 준비에 앞서 3년간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박물관에 있는 다양한 사료를 샅샅이 살피고, 피해자들과 생존자들의 증언이 담긴 ‘블랙북’을 전부 훑었다. 그중 소설 주인공 ‘파울 돌’의 모델 루돌프 회스(크리스티안 프리델) 가족 사진과 실제 그 집 정원사 증언이 중요한 콘셉트가 됐다. 루돌프의 전출 사실을 알게 된 아내 헤트비히(산드라 휠러)는 자신이 정성을 다해 가꾼 집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에 분개하며 “강제로 쫓아내지 않는 이상 자기 발로는 절대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는 것.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은 “가해자를 다룬 영화는 예전에도 나온 적이 있지만 대부분 가해자를 상당히 성도착적으로 그린다. 마치 우리와는 다른 인간들이라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학살을 저지른 사람들이지만 그들 역시 누군가의 연인으로서 미래에 대한 기대를 품고 언젠가 정착해서 가정을 꾸릴 꿈을 꿨을 것이라는 사실이 나를 흔들었다”며 “가해자들과 우리가 비슷한 점이 뭔지 바라보길 바랐고 피해자들이 겪은 고통에 너무 쉽게, 편하게 이입하고 공감하게 만들고 싶진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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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 |
|삶은 다른 곳에 있다. 때때로 예술영화, 독립영화, 다큐영화 등 다양성 영화를 만나러 극장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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