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중학교 야구 선수 출신이야!”…도쿄 나이트클럽서 일하는 트렌스젠더 여성의 고백 ‘화제’

김성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09-17 10:4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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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화면 캡처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일본 도쿄의 한 나이트크럽에서 일하고 있는 트렌스젠더 여성이 자신이 “중학교 야구 선수 출신‘이라고 고백해 화제가 되고 있다.


16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욘(22)이라는 이름의 트렌스젠더 여성은 소셜미디어(SNS)에서 약 8,600명의 팔로워를 보유 중인 인플루언서다. 그의 소셜미디어 게시물 대부분은 또래 여성과 다름없는 일상이 담겨 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올린 일부 게시물에는 오이타현 서부 도시 벳푸에서 중학교 야구선수로 뛰던 모습이 소개됐다. ‘성형 전과 후’를 비교한 게시물은 조회수 240만회를 기록하며 큰 관심을 받았다.

미욘의 이야기는 최근 일본 효고현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제107회 일본 고등학교 야구 선수권 대회가 끝난 뒤 보도됐다. 이 대회는 전국 약 3,700개 학교가 참여하는 일본 최고 권위의 고교 스포츠 행사.

미용은 자신이 야구 선수가 된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어릴 적 소녀 애니메이션 '프리큐어'를 좋아해서 몰래 엄마의 치마를 입었다. 어릴 때부터 여자가 되고 싶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후 미욘은 중학교 때 자신의 정체성을 고백했고, 처음 화장했을 땐 후배들로부터 “역겹다는 말을 들었다”고 토로했다. 다행히도 미욘의 가족과 친구들은 그를 지지해 줬다고 한다.

급기야 미용은 “미용학교에 진학해 화장을 배우고 여성 친구들을 관찰하며 자신만의 모습을 만들어 갔다”고 말했다. 또한 “성형수술을 통해 더 큰 눈과 도톰한 입술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미욘은 “후회가 있다면 더 일찍 제 진짜 정체성을 말하지 못한 것”이라며 “목소리를 낸 이후 삶이 훨씬 즐거워졌고 새로운 만남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많은 누리꾼은 미욘의 변화와 내면의 목소리에 충실하려는 용기에 감탄을 표했다.

한 누리꾼은 "중학교 야구 선수의 젊은 삶과 나이트클럽의 직원으로서의 영광스러운 삶을 모두 즐길 수 있다는 사실에 감탄한다“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나는 미욘의 게시물에서 용기를 얻었다. 현재 중학교 야구 선수로서 나도 당신만큼 귀여워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게시물을 보고 미욘이 야구선수의 여자 친구인 줄 알았다. 깜짝 놀랐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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