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해야” vs “보존해야”…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처리 놓고 찬반 단체 갈등 격화

김성호 기자 / 기사승인 : 2024-10-24 04:5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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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 찬성 단체, “성병관리소는 동두천의 오랜 아픈 기억…있어선 안 될 존재”
철거 반대 단체, “성병관리소는 역사를 상징하는 공간…관광지 개발 안 돼”
  ▲경기 동두천시 소요산 입구에 있는 옛 성병관리소 건물 모습. /나무위키에서 캡처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뉴스밸런스는 우리 사회에서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거나 화제가 되는 이슈 및 정책을 대상으로 찬성론과 반대론이 한판 승부를 벌이는 논쟁터입니다. 양측 주장과 의견을 최대한 공정하고 충실히 전달함으로써 독자들의 정확한 판단과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주제는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철거 놓고 찬반 단체 갈등 격화”입니다.

경기 동두천시에는 과거 미군 기지촌 여성들의 ‘성병관리소’ 건물이 남아있습니다. 동두천시 소요산 입구에 있는 옛 성병관리소는 1973년부터 1996년까지 운영됐습니다. 이곳에선 ‘미군 위안부’를 상대로 성병 검사를 해 보균자 진단을 받은 해당 여성을 완치 때까지 가뒀습니다.

이른바 ‘낙검자 수용시설’로 열악한 수용환경과 여성들이 철창 안에 갇힌 원숭이 같다고 해서 ‘몽키 하우스’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부지면적 6766㎡에 2층짜리 건물로 지어진 시설은 방 7개에 140명을 수용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최근 동두천시가 소요산 관광지 사업 일환으로 옛 성병관리소 철거·집행을 진행하려 하면서 찬반지지 단체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23일 동두천시와 복수 매체에 따르면 철거를 지지하는 찬성 단체는 지난 22일 동두천시 소요산 주차장에서 10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병관리소의 즉각적인 철거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습니다.

이들은 “성병관리소는 동두천 시민에게 오랜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으며, 더 이상 우리 지역 사회에 있어서는 안 될 존재”라며 “성병관리소 철거는 단순히 건물을 철거하는 것에서 벗어나 동두천이 자랑스러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반면 철거 반대 단체들은 “옛 성병관리소는 한국 사회가 반복하지 말아야 할 역사를 기억하는 상징적 장소”라며 “이곳을 철거하는 것은 그 기억을 지우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동두천시는 단순한 관광지 개발이 아닌, 이 장소의 역사적 의미를 기리며 보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경기 동두천시 옛 성병관리소에 대한 철거를 둘러싸고 격화하고 있는 찬반 단체의 주장을 취재했습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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