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화면 캡처 |
28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9일 증국 후난성에서 46세의 남성 자오 씨가 나무 상자 속에 숨은 뒤 배달 기사를 시켜 해당 상자를 한 아파트 단지 내 출구 통로에 들여보냈다. 이는 단지 내 감시 카메라를 피하기 위한 의도였다.
자오 씨는 상자에서 빠져나온 뒤 귀가하던 한 여성을 뒤따라가 “빚을 받으러 왔다”고 속이며 집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여성을 협박해 금고를 열게 한 뒤 금 230g(약 4,200만 원 상당)과 현금 2,000 위안(약 40만 원)을 강탈했다.
자오 씨는 이후 여성이 신고하지 못하도록 수면제를 강제로 먹인 뒤 약 4시간 동안 집 안을 청소하며 범행 흔적을 지운 뒤 다시 상자로 들어갔다. 그는 또 다른 배달 기사를 불러 상자를 옮기게 하며 현장을 빠져나왔다.
잠시 후 의식을 되찾은 피해 여성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50명 이상의 인력을 투입해 감시 영상과 목격자 진술을 분석했지만, 초기에는 뚜렷한 단서를 확보하지 못했다.
하지만 수사팀은 범인이 나무 상자를 이용해 건물에 침입한 사실을 밝혀내고, 저장성으로 도주한 자오 씨의 행적을 추적했다.
경찰은 지난 18일 밤 저장성에서 자오 씨를 검거해 후난성으로 압송했으며, 도난당한 금품을 모두 회수했다.
경찰은 구체적인 추적 방법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온라인에서는 CCTV 영상, 물류 데이터, 지문, 휴대전화 신호 등이 주요 단서가 되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자오 씨는 자신의 ‘트로이 목마’ 수법에 대해 “TV 드라마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면서 “경찰에 이렇게 빨리 잡힐 줄은 몰랐다”고 진술했다.
자오 씨를 운반했던 배달 기사들은 범행에 가담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처벌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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