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안 24층 너무 낮아…최소 28층, 가능하면 33층‧56층으로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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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이 지난 13일 대구시 중구 시청 동인청사 기자실에서 신청사 설계안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고 있다. /달서구 제공 |
14일 달서구 등에 따르면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13일 오전 대구시청을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대구 신청사 설계안의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신청사가 들어설 지역인 달서구 입장에서 시가 최근 발표한 신청사 국제설계공모 심사에서 선정된 설계안이 지역의 상징성과 정체성을 담아 대구의 랜드마크가 되기에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 구청장은 이날 “6년 전 대구 시민들은 여러 공론화 과정을 거쳐 두류공원 옛 정수장 터를 신청사 부지로 선택했다. 이 선택은 단순한 행정 건축물을 짓는다는 것이 아니었다”며 “대개조를 준비 중인 두류공원(약 165만 m²)과 함께 대구 정신을 새롭게 세우며 대구 미래를 향한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자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공개된 조감도는 실망 그 자체였다. 높이도, 디자인도, 상징성도 의미를 담지 못하고, 그 어디에도 대구의 정신, 대구의 자존심은 보이지 않는다”면서 “이대로라면 전형적인 관공서 건물이 대구에 또 하나 생기는 것에 불과하다. 세월 따라 주변에 높아질 고층 빌딩 속에 묻히며 그저 고만고만한 건축물로 남겨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구청장은 설계안에 담긴 신청사의 건물 높이 24층도 문제 삼았다.
그는 “설계안 높이 24층은 대구 시민의 정체성을 담기에 숫자 의미가 너무 미약하다. 최소 28층, 가능하다면 33층, 56층 등 대구 정신의 상징 숫자 의미를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또 “대구 정신이 살아 있는 랜드마크 건축물이 될 때 스토리가 되고, 시민들 가슴에 자부심을 안겨준다. 그래야 국내외 방문객이 모이는 대구의 새로운 관광 명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구청장은 “대구시는 지금이라도 멈춰야 한다. 지금은 공모안을 두고 설계 절차가 진행되는 시점”이라며 “잘못된 방향이라면 새로운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미 선정된 업체라 어쩔 수 없다는 말로 책임을 피한다면 그것은 대구의 역사에 남을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이 구청장은 “대구는 2·28 자유 도시, 국채 보상의 애국 도시, 근대화의 선봉 도시다. 그런 대구가 신청사를 건립하면서 무미건조하게 세워서는 안 된다”며 “신청사 설계 조감도를 다시 그리거나 대규모 변형을 시켜야 한다. 그것이 바로 이 시대 우리들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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