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시국의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한 남성이 많은 관광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해성사의 제단’에 올라가 소변을 보는 사건이 발생해 세계적으로 충격을 주고 있다. /X(옛 트위터), 영국 매체 ‘더선’ 보도화면 캡처 |
12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9시 30분께 한 남성이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전통적으로 교황이 직접 미사를 거행하는 가톨릭에서 가장 신성한 장소 중 하나인 고해성사의 제단에 올라가 소변을 보기 시작했다.
현장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으며, 이 남성은 즉각 경비 요원에 의해 제지당했다.
관광객들이 촬영한 동영상은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로 급속히 퍼져나갔다.
소셜미디어(SNS)에 확산된 영상을 보면 한 젊은 남성이 제단 앞에서 바지를 내린 채 소변을 보고 있다. 곧 경비요원이 급히 달려와 남성을 제지하고, 곧 다른 요원도 합세해 그를 제단 아래로 끌어 내렸다.
해당 영상을 본 시청자들은 “정말 충격적이고 매우 무례한 일”, “이건 사악한 일이야”, “보안이 확실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당시 교황 레오 14세가 참석했는 지 여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교황은 이 상황을 듣고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테오 브루니 바티칸 대변인은 이탈리아 ANSA통신에 “이번 사건은 심각한 정신 질환이 있는 사람의 행위로, 바티칸 경찰이 체포한 후 이탈리아 당국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고해성사의 제단은 미켈란젤로의 돔 바로 아래에 자리잡고 있으며 가톨릭 세계에서 가장 거룩한 장소 중 하나로 간주된다.
이곳은 교황이 종종 주요 미사를 거행하는 곳이며, 지난 4월 프란치스코 교황은 장례식 전에 대중이 볼 수 있도록 안치된 곳이다. 그 중요성 때문에 제단은 최근 몇 년 동안 반복적으로 침입자의 표적이 되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 2월 한 남성이 같은 제단에 올라 촛대 6개를 바닥에 떨어뜨렸다.
지난 2023년에는 한 폴란드 남성이 제단 근처에서 옷을 벗고 등에 ‘우크라이나의 아이들을 구하라’라는 문구를 쓴 채 시위를 벌였다. 이 남성은 저항 없이 바티칸 헌병대에 의해 체포됐고, 출입 금지 조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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