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통증에 즉효”라는 민간요법 믿고…생개구리 8마리 삼킨 80대 여성 ‘병원행’

김성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10-10 10:06:11
  • -
  • +
  • 인쇄
  ▲사진=홍콩 매체 ‘시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화면 캡처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중국의 한 80대 여성이 허리 통증을 완화하는 민간 요법에 따라 살아 있는 개구리 8마리를 통째로 삼킨 뒤 심각한 후유증으로 병원 신세를 지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지난 8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시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동부 저장상에 살고 있는 82세 여성 장모 씨는 지난달 초 심한 복통으로 항저우 절강대학교 제1부속병원으로 후송됐다.

장 씨의 아들은 의료진에게 “어머니가 살아있는 개구리 여덟 마리를 먹은 뒤 심한 통증으로 인해 걸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허리디스크를 앓아온 장 씨는 ‘살아있는 개구리를 삼키면 허리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민간 요법을 듣고 이를 직접 시도하다 변을 당한 것.

장 씨는 가족들에게 자신의 의도를 알리지 않고 살아있는 개구리를 잡아달라고 요청했다.

장 씨는 가족들이 잡아 온 손바닥 크기보다 작은 개구리들을 요리하지 않고 산 채로 몰래 삼켰다. 진료기록에 따르면 장 씨는 첫날 개구리 3마리를 먹었고 다음 날 5마리를 먹었다.

처음에는 배에 약간의 불편함을 느꼈지만 다음 날 통증이 심해졌다. 그제서야 장 씨는 개구리 8마리를 삼킨 사실을 가족에게 털어놨다.

의료진은 장 씨에 대한 정밀 검사를 실시한 결과 기생충 감염 및 혈액 질환과 같은 다양한 질병의 징후인 산소 세포의 급격한 증가를 발견했다. 추가 검사 결과 장 씨는 기생충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진은 “개구리를 살아있는 채로 삼켜 소화기관이 손상되었고, 스파르나눔을 비롯한 기생충이 체내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 씨는 2주간 입원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지만 후유증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저우 병원 선임의사 우중원은 “최근 몇 년 사이 비슷한 사례가 여러 건 발생했다”며 “개구리를 삼키것 외에도 생뱀·생선의 쓸개를 먹거나 개구리 가죽을 피부에 바르는 등 비과학적인 민간요법을 시도하다가 병원에 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 환자의 대부분은 노인이며 건강 문제에 대해 가족과 거의 소통하지 않는다”면서 “그들은 상태가 심각해질 때만 병원을 찾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예를 들어 개구리 가죽을 몸에 바르는 것은 피부병을 치료한다는 소문이 있다. 그러나 이 치료법을 뒷받침할 증거는 없다. 오히려 기생충이 체내에 들어가 시력 장애, 두개골 내 감염, 심지어 생명을 위협하는 상태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뉴스밸런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