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편의시설 주요 공간에 콘텐츠 통해 충분히 시민정신 구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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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청 동인청사. /대구시 제공 |
14일 대구시와 매일신문 등에 따르면 대구시는 달서구청이 제시하는 설계안과 관련해서는 주변 아파트, 공원과의 연계를 충분히 고려했으며, 주요 공간에 충분히 대구의 역사성·상징성을 구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당선작은 인근 아파트는 물론 뒤편 금봉산 등 주변 환경과의 경관을 두루 고려해 설계한 것”이라며 “고층으로 지을 시 이질적이고 권위적인 건축물이 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 구청장의 주장대로 56층으로 설계를 변경할 경우 넓은 대지면적에 비해 좁고 높은 형태의 비정상적 건물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2.28 민주운동 의미 등을 외형적으로만 담아내려는 건 다소 편협한 시각이며, 실시설계 과정에서 시민 편의시설 주요 공간에 콘텐츠를 통해 충분히 시민정신 구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달 17일 신청사 국제설계공모 심사 결과를 공개했다. 공모전에 참가한 14개 작품 가운데 5개가 본선에 올랐고, 이 중 나우동인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의 ‘포레스케이프(FORETscape), 숲이 깃든 문화청사’가 최종 당선됐다.
당선작 설계도는 지하 2층, 지상 24층, 전체 면적 11만8328m² 규모다. 시는 이달 기본·실시설계에 착수하고 내년 9월까지 설계를 완료할 예정이다. 같은 해 말 착공에 들어가 2030년 준공을 목표로 신청사 건립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신청사 건립 비용은 총 4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는 시의회의 동의를 받은 공유 재산 매각을 통해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13일 이태훈 달서구청장의 기자회견을 놓고도 대구시와 달서구 간 대치 사태가 한 때 빚어졌다. 이 구청장이 기자회견을 위해 시청을 방문하자 대구시는 사전 협의가 안 된 일이라며 막아서고 나선 것.
달서구청 측은 기자회견을 하기로 사전 합의가 이뤄졌으나 대구시가 이를 부당하게 막았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대치 사태는 30분 가량 이어졌다. 결국 시는 기자회견문을 현장에서 배포하지 않고, 이 구청장의 구두 설명 형식의 간담회를 끝내 허락했으나 잡음은 계속됐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지난주 금요일에 기자회견 사전 협의가 모두 이뤄졌다. 예정된 기자회견 전날 갑자기 다른 브리핑이 같은 시간에 있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더라”며 “구청에 훼방 놓으려는 게 아닌지 의심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구시 측은 공식적인 기자회견은 일관되게 불허했으며 '차담' 수준의 대화만 가능하다고 밝혔다며 반박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기자회견이 아닌 ‘차담’ 수준의 자리를 허락했을 뿐이다. 기자실은 시정을 알리는 용도로 활용하고 있고, (시정과) 다른 견해를 밝히는 자리는 구청 단위의 브리핑룸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청장 브리핑을 왜 대구시에서 하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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