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승강기 정중앙에 반려견 대변 한 무더기가 덩그러니…견주 ‘한자 사과문’ 논란, 무슨 일?

최혜진 기자 / 기사승인 : 2025-10-02 13: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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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뉴스밸런스 = 최혜진 기자] 아파트 승강기 안에 반려견 대변을 방치하고 떠난 입주민이 이웃에게 항의받자 ‘한자 사과문’을 게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다른 입주민들은 “기싸움 하는 거냐”며 반발하고 있다.


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따르면 전날 ‘아파트 엘리베이터 정중앙에 빅똥을 싸고 튄 일에 대한 견주의 황당한 사과문’이라는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8시쯤 제가 사는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정말 상식적으로 일어날 수 없는 불쾌하고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어느 견주가 반려견을 데리고 엘리베이터에 탔는데 반려견이 엘리베이터 한가운데에 똥을 싸질렀다”고 전했다.

이어 “견주는 본인 휴대폰만 본다고 자기 반려견이 똥을 쌌는지도 모른 체 그 똥을 치우지 않고 그대로 내렸다”면서 “그 결과 여러 입주민은 엘리베이터 정중앙에 있는 개똥을 보게 되었고, 심지어 일부 어린이는 모르고 그 대변을 밟아 가족들이 씻기느라 큰 곤욕을 치러야 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입주민들이 관리사무소에 항의하자 (담당 직원이) 퇴근한 바람에 다른 경비원이 나서서 승강기 내부를 청소했다”면서 “그날 밤 입주민들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때마다 구토를 유발하는 악취때문에 짜증과 곤욕을 치렀다”고 했다.

급기야 관리사무소 측은 CCTV 영상을 확인해 다음날 문제의 개 주인에게 입주민 항의 사실을 전했다. 이후 견주는 직접 작성한 사과문을 승강기 내부에 부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문제는 견주의 사과문이 한자로 작성돼 진정성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한눈에 봐도 진심보다 ‘있어 보이고 싶은’ 의도가 더 강하게 느껴졌다.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기는커녕, 형식적인 사과로 대충 넘어가려는 태도에 참 어이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한자와 한글이 섞인 사과문에는 “입주민 여러분 귀하. 2025년 9월 29일 20시 전후경 반려견 승강기 내 오물 방치 인지하지 못하여 입주민 여러분께 누를 끼친 것에 심심한 유감을 표합니다. 반려견 주인 올림”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댓글로 “조선족인가”, “개 키울 자격 없는 듯”, “한자 섞은 건 부끄러우니까 되도록 많이 못 읽도록 의도한 것”, “휴대폰을 보다가 똥을싼걸 모른게 아니라
똥싼 것 모른 척 하려고 휴대폰만 보는 척 한 것 같다”, “사과문을 저렇게 한자로 쓴다는게.. 견주 나이가 90살인가요?”, “과문 단어 한자도 틀렸음.深深한(X) / 甚深한(O)” 등 다앙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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