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이슈] 종묘 앞 142m 빌딩 들어산다고?…서울시 vs 국가유산청, 세운4구역 재개발 ‘높이’ 놓고 갈등

김성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11-06 11: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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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세운4구역 높이 종로변 55→98.7m, 청계천변 71.9→141.9m로 변경 고시
국가유산청, “세계유산 종묘의 경관과 역사적 맥락 훼손” 강한 우려 표명
  ▲종묘 정문인 외대문(外大門) 모습.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홈페이지 캡처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뉴스밸런스는 우리 사회에서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거나 화제가 되는 이슈 및 정책을 대상으로 찬성론과 반대론이 한판 승부를 벌이는 논쟁터입니다. 양측 주장과 의견을 최대한 공정하고 충실히 전달함으로써 독자들의 정확한 판단과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주제는 “서울시 vs 국가유산청, 세운4구역 재개발 ‘높이’ 놓고 갈등”입니다.

서울 종로구 세운4구역 재개발의 ‘높이’을 둘러싸고 서울시와 국가유산청이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6일 서울시와 국가유산청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세운4구역의 건축물 최고 높이를 기존 71.9m에서 145m로 상향 조정하는 정비계획 변경을 지난달 30일 고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세운4구역의 건물 높이 상한은 기존 종로변 55m·청계천변 71.9m에서 98.7m·141.9m로 각각 상향됐습니다.

이에 대해 국가유산청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종묘의 경관과 역사적 맥락을 훼손할 수 있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나섰습니다.

세운4구역은 종묘 남쪽 인근 세운상가 일대에 위치하며, 1979년 도시 재개발 구역으로 처음 지정됐습니다. 이후 2004년 도시환경정비구역으로 다시 지정됐지만, 그간 개발은 지지부진했습니다.

서울시는 이번 계획 변경을 통해 장기간 정체된 재개발 사업을 활성화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세운4구역은 낙후된 산업 공간을 현대화하고, 주거·업무 복합 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서울시 핵심 도시정비사업 구역입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3일 입장문을 통해 “서울시가 유네스코 권고 절차를 이행하지 않은 채 세운4구역 정비계획을 변경·고시한 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2009년부터 서울시와 국가유산청은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세운4구역 건축물의 높이 기준을 조정해왔으며, 그 결과 종묘의 경관 보존을 위해 최고 높이 71.9m 기준이 설정됐습니다. 그러나 서울시가 이를 일방적으로 145m까지 상향함에 따라, 종묘의 경관과 공간 질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는 입장입니다.

종묘는 1995년 우리나라가 유네스코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한 이후 처음으로 등재된 세계유산으로, 조선 왕실의 제례가 이어져 온 공간이자 고요한 공간 질서를 지닌 역사적 유산입니다. 유네스코는 등재 당시 '세계유산구역 경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근 지역의 고층 건물 인허가는 제한되어야 한다'고 명시했습니다.

세운재정비촉진지구 및 4구역 재정비촉진계획 변경 고시를 둘러싼 서울시와 국가유산청 간 갈등을 취재했습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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