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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언니 유정' |
4일 개봉한 <언니 유정>은 조실부모 하고 세상에 단둘이 의지하며 사는 자매가 나온다. 가족이라고 모두 끈끈하지만 않겠으나, 기정(이하은)은 언니가 자는 동안 TV를 꺼주는 마음 쓸 줄 아는 동생이고, 유정(박예영)은 현관문에 여동생을 위해 용돈을 챙기고 포스트잇을 붙여 놓는 다정한 언니다.
그런 어느 날 간호사인 언니 유정은 동생 기정이 고등학교 내 ‘영아 유기’ 사건의 당사자로 자백했다는 연락을 받는다. 수사가 시작되자 기정은 정작 입을 굳게 다문다. 유정은 이 모든 게 진짜 동생이 벌인 일인지, 그렇다면 왜 그랬는지 이해해 보려 하지만, 눈앞의 상황 상황은 종잡을 수 없는 미스터리 투성이다. 기정의 친구 희진(김이경)을 만난 후 자신이 정작 동생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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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언니 유정' |
극본을 직접 쓰기도 한 정해일 감독이 미성년자 영아 유기라는 소재를 떠올리게 된 계기는 조카의 탄생이다. 가족 구성원으로 새로운 생명을 맞이했다는 행복의 ‘충만함’과 동시에, 뉴스를 통해 접한 미성년자의 출산, 영아 유기에 관한 뉴스는 미처 자각하지 못했던 생명의 잉태와 탄생 과정의 ‘무게감’을 느끼게 했다.
정해일 감독은 “임신과 출산, 여성의 연대 등을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생명의 잉태와 탄생, 가족이라는 주제에 대한 책임은 성별을 떠나 함께 살아가고 있는 모두가 같이 생각하고 고민해야 할 문제라는 점에서 연출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화를 관통하는 사건을 소재로 사용하기보다 이 일을 겪은 캐릭터가 어떤 마음일까라는 부분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삶은 다른 곳에 있다. 때때로 예술영화, 독립영화, 다큐영화 등 다양성 영화를 만나러 극장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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