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실행정‧혈세낭비” vs “세계적 예술 인프라 확보”…‘퐁피두 부산’ 유치 놓고 찬반 대립 격화

김성호 기자 / 기사승인 : 2024-09-13 16:3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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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프랑스 3대 미술관 ‘퐁피두센터’ 분관 유치…2027년 착공해 2031년 개관
찬성단체 “문화관광 명소 도약 기회…부산시 유치 협약 졸속 추진 주장은 거짓”
반대단체 “막대한 혈세 투입, 비공개 추진…MOU 철회하고 본 계약 시도 중단하라”
  ▲프랑스 퐁피두예술문화센터 외관(왼쪽)과 ‘퐁피두 센터 부산 분관’이 들어설 이기대예술공원 개념도. /한화그룹‧부산시 제공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뉴스밸런스는 우리 사회에서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거나 화제가 되는 이슈 및 정책을 대상으로 찬성론과 반대론이 한판 승부를 벌이는 논쟁터입니다. 양측 주장과 의견을 최대한 공정하고 충실히 전달함으로써 독자들의 정확한 판단과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주제는 “프랑스 3대 미술관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유치 놓고 찬반 대립 격화”입니다.

세계적인 현대미술관인 프랑스 퐁피두 국립예술문화센터 부산 분관 유치를 두고 지역사회가 찬반 공방을 벌이며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13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9일 시청 국제전시실에서 부산시와 프랑스 현대미술관 퐁피두센터가 ‘퐁피두 센터 부산’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협약은 박형준 부산시장과 퐁피두센터 로랑 르 본 회장이 참석해 비대면(영상)으로 진행됐습니다.

‘퐁피두 센터 부산’은 현재 용역 중인 이기대예술공원(남구)의 핵심 시설로 총사업비 1,081억원을 투입, 2027년 착공해 2031년 개관을 목포로 추진될 예정입니다.

전체면적 1만5000㎡ 규모로 건립되며 전시실, 창작스튜디오, 공연장, 교육실, 수장고 등으로 구성되며 이기대 예술공원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지는 세계적인 건축물로 건립하기 위해 설계를 국제공모로 진행됩니다.

하지만 ‘퐁피두 센터 부산’ 유치에 막대한 예산과 운영비 등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지역 사회 여론이 찬성과 반대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부산참여연대를 비롯해 15개 지역 시민예술단체로 구성된 ‘퐁피두 분관 유치 반대 부산시민사회대책위원회’는 지난 11일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는 시민 동의 없는 퐁피두 센터와의 업무협약 체결을 철회하고 계약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시가 퐁피두 센터 분관 유치 타당성을 따져 보려고 개최한 시민사회 토론회를 방해하려고 같은 시간대 관제 토론회를 열어서 지역 미술계와 시민의 입과 귀까지 틀어막으려고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퐁피두 센터 분관 유치는 건축비만 최소 1100억원이고 운영비가 한 해 12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부산 문화예술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업인데도 부산시가 여론 수렴은커녕 시의회 회의도 비공개로 진행해 논란을 자초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반면에 ‘글로벌 부산 시민연합’ 등 70여개 지역 시민단체는 11일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적인 미술관인 퐁피두 센터 부산 유치로 부산이 문화도시로 거듭나고 있다”며 지지를 표명하고 “시민의 대표 기관인 부산시의회에 추진 과정을 보고하고, 절차에 따라 진행하는 퐁피두 센터 유치 사업을 어떤 근거로 ‘밀실 행정’, ‘졸속 추진’ 이라고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반박했습니다.

동남권디자인산업협회는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퐁피두 부산 분관 유치 등과 같이 글로벌 문화예술 집적지를 조성하는 정책은 부산의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부분”이라며 찬성 입장을 밝혔습니다.

부산 관광 관련 협회·협의회 6곳은 “퐁피두 부산 분관은 새로운 관광 랜드마크가 돼 고급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다양한 부가가치 창출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면서 “부산 시민들이 수준 높은 문화를 향유할 기회를 늘리고 지역 문화진흥 정책을 실현하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부산지역 여성단체인 글로벌허브도시부산 범여성추진협의회도 12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적인 미술관 퐁피두센터 분관 부산유치로 매력적인 문화관광도시,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을 만들자”면서 찬성 입장을 밝혔습니다.

‘퐁피두 센터 부산 분관’ 유치를 둘러싼 찬반 공방을 취재했습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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