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화면 캡처 |
25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북부 도시 텐진 출신의 리우(27)씨는 신경섬유종증과 카페오레 반점 진단을 받았고, 여러 차례 주근깨 제거 시술이 필요했다. 그녀의 남편은 “아내의 몸에 수많은 반점이 있고 그 중 일부는 어둡고 컸다”고 말했다.
리우 씨는 10만 위안(약 1932만 원)의 비용을 들여 개인 피부과 클리닉에서 그동안 9차례 레이저 치료를 받았따. 리우는 시술 후 증상이 악화하고 있다고 담당 의사에게 알렸다. 그녀의 어머니는 “리우가 불균일한 마취제로 인한 심한 통증으로 인해 치료를 중단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1일, 10번째 시술을 받던 리우 씨는 마취 크림을 바른 뒤 어지럼증을 느꼈다. 의사들은 재빨리 크림을 제거했지만, 그녀는 쇼크 상태에 빠졌고 경련과 함께 심장 마비를 일으켰다. 리우 씨는 다른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으나 10일 뒤 숨졌다.
리우 씨를 시술한 의사들은 “그녀가 과도한 두개내압과 관련된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보고했다. 그녀의 시신은 법의학 부검을 위해 보내졌으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리우 씨의 남편은 과도한 양의 마취제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그녀를 사망에 이르게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피부과 클리닉의 직원들은 “마취 크림이 표준 프로토콜에 따라 적용되었으며 요청 시 알레르기 검사를 받을 수 있다”면서 의혹을 부인했다.
이 클리닉 원장은 리우 씨의 사망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잘못이 발견되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과실로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의료진은 최대 3년의 징역형과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 사건은 중국 내 소셜미디어를 빠르게 확산하면서 5,800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었다.
리우 씨의 친구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병원 측의 적절한 응급 처치를 받지 못해 리우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놓쳤다”고 비판했다. 다른 누리꾼은 “리우 씨가 수술을 받지 않았다면 이런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건강에 비하면 아름다움은 하찮은 것이다”고 했고, 이 밖에도 “리우 씨가 치료받은 것은 잘못이 아니었다. 문제는 병원에 있다”, “개인 클리닉은 종종 안전성과 신뢰성이 부족ᄒᆞ다. 수술은 평판이 좋은 공립 병원에서 해야 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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