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화면 캡처 |
지난 27일(현지 시각)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구이저우성 구이양시 경찰에 지난해 3월 이후 180여건의 중매 사기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 수사 결과 이들 결혼중개업체 중 상당수는 고객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지역 내 고급 사무실을 임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전국의 작고 외딴 도시 출신의 독신 남성을 대상으로 영업에 나서는 동시에, 이혼하고 빚이 있는 독신 여성을 모집해 ‘플래시 결혼’을 제안하고 남성 고객을 속이기 위한 사기에 가담하도록 설득했다.
대다수의 남성 고객들은 결혼정보업체가 주선한 여성들을 만난 지 불과 며칠 만에 결혼에 동의, 계약을 맺고 신부값으로 수십만 위안을 건네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플래시 결혼이란 신부가 짧은 결혼 생활 후 남편의 약점이나 잦은 갈등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이혼을 요구하는 것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결혼을 약속한 대가로 받았던 신부 값을 반환하지 않거나 재산 분할을 요구한다. 신부들이 짧은 결혼 생활 후 도망치거나, 실종되는 것 역시 플래시 결혼에 속한다.
업계에서 악명 높은 여성 A씨는 여러 차례의 플래시 결혼을 통해 3개월간 30만 위안(약 5800만원)을 벌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2월 한 남성과 혼인신고를 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가정폭력을 주장하며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그녀는 신부 값 17만 위안(약 3300만 원)을 남성에게 돌려주지 않았고, 남성이 사준 차를 포함한 일부 공유 재산까지 가져갔다.
A씨는 이혼 후에도 계속해서 소개팅을 했고 결혼정보업체 역시 그녀의 이혼 이력을 숨겼다고 한다.
결혼중개업체의 사기 행각에 피해를 입었다는 한 남성은 현지 매체에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남성 B씨는 결혼정보업체에서 소개해준 여성과 이틀 만에 혼인신고를 했다. 그리고 신부 가족에게는 현금 11만 8000위안(약 2270만원)을 지불했다.
결혼 후 두 달 동안 B씨의 아내는 남편에게 집과 차를 사달라고 요구했고 종종 남편과 다투기도 했다. 이후 B씨는 아내가 다섯 명의 자녀를 둔 이혼녀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B씨가 환불을 요구하기 위해 결혼정보업체를 찾아갔을 땐 이미 문을 닫고 잠적한 상태였다.
문제의 결혼중개업체에서 고객 서비스를 담당했다는 전 직원은 현지 매체에 “남성 고객들의 출신지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중국 전역에 걸쳐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며 “매일 40~50명의 후보자 가운데 소개팅을 할 남성 고객을 선발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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