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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여행자의 필요' |
홍상수 감독이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가 열린 베르리날레 팔라스트 무대에 올라 밝힌 <여행자의 필요> 은곰상 심사위원대상 수상 소감이다.
<여행자의 필요>가 오는 24일 개봉한다. 앞서 홍상수 감독의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도망친 여자>는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감독상을, <인트로덕션>은 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각본상을, <소설가의 영화>로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다. 최우수 작품상인 황금곰상과는 아직 인연이 없었다.
또한 이번 영화는 프랑스 배우 이자벨 위페르와 세 번째 협업 작품이다. 그는 앞서 2012년 작 <다른 나라에서>와 2017년 작 <클레어의 카메라>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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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영화제 프리미어 상영회 때 이자벨 위페르는 녹색 옷을 입었다. /콘텐츠판다 |
<여행자의 필요>의 내용은 이러하다. 불란서에서 왔다고 하는 이리스(이자벨 위페르)가 어린애 피리를 근린공원에서 열심히 불고 있다. 인국(하성국)은 그 이상한 소리에 호감을 느껴 말을 건다. 이리스가 돈도 없고 어떻게 살지 모른다고 하자 불어를 가르쳐보라 권하고 지낼 곳도 제공한다. 이리스는 두 한국 여자 이송(김승윤)과 원주(이혜영)의 불어 선생님이 된다. 그들에게 피아노와 기타를 치게 하고 그 감상을 불어로 말해보라고 한다.
사실 예술에 대한 감상은 우리에게 한국어로 말해보라고 해도 쉽지 않은 일이다. 영화에서 이리스는 불어로 말하는 법을 두 여자에게 알려주지만 이 상황 자체가 까다롭게 느껴졌다. 어쩌면 음악에 대한 감상을 영화 <여행자의 필요> 혹은 홍상수 영화로 대체해도 비슷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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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여행자의 필요' |
사실 홍 감독 본인에게서 영화에 대한 어떤 해설이나 단서를 얻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무엇을 봐주길 바라는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때때로 어떤 정보는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로부터 알게 된다.
일례로 <당신 얼굴 앞에서>의 여주인공 이혜영은 “베이지 버버리 트렌치코트를 홍 감독이 지정했다”고 말했다. 다른 영화도 그렇다는 복수의 인터뷰를 볼 수 있다.
<여행자의 필요>의 이리스도 극중 붉고 푸른 원피스와 연두색 카디건이 무척 인상적이다. 특히 연두색은 카디건뿐 아니라 초록빛 나무와 풀, 공원, 실내의 화 등 영화 전반에 걸쳐 눈길을 사로잡으며 관객에게 시각적 유희를 선사한다. 이자벨 위페르는 베를린영화제 프리미어 상영회에 녹색 드레스를 입고 참석하기도 했다.
이자벨 위페르는 “앞서 <다른 나라에서>도 그렇고 이번 영화에서도 홍 감독이 옷을 보여달라고 했고, 입을 옷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영화 잡지 <필로>와 인터뷰에서 이자벨 위페르는 이렇게 설명했다. “초록(카디건)이 이 영화에 정말 마법을 더했다. 더 제대로 말하자면 그게 홍상수 감독이 나(이자벨 위페르)와 색이 그런 효과를 내도록 찍는 방식이다.… 홍상수 촬영장에서만 일어나는 뜻밖의 일들이라 할만한데, 그가 작업하는 방식이 바로 그런 일들을 촉진하는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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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여행자의 필요' |
|삶은 다른 곳에 있다. 때때로 예술영화, 독립영화, 다큐영화 등 다양성 영화를 만나러 극장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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