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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
하지만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의 제80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소감은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먼저, 음악 감독 이시바시 에이코 씨 그녀는 이 영화의 시작점인데요, 이 자리를 빌려 감사를 전한다. 그의 음악은 제가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작업으로 이끌어주었다.”
곧 ‘이시바시 에이코’란 이름을 검색했고, 화제의 전작 <드라이브 마이 카> 음악을 담당했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됐다. 하여 수상소감의 맥락은 이러하다.
이시바시 에이코는 라이브 퍼포먼스용 영상을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에게 의뢰했다. 이어 작업을 수락하고 데모 음악과 영상을 주고받는 동안 그는 “뮤직 비디오는 찍을 수 없다. 평소처럼 영화로 연출하지 않으면 이시바시 씨의 음악에 맞설 수 없다”며 영화 각본을 새로 썼다.
영화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그렇게 하나의 독립된 영화로 완성되었다. 타쿠미(오미카 히토시)와 하나(니시카와 료)는 나가노현 작은 산골 마을에 살고 있다. 연예기획사 매니저 타카하시(코사카 류지) 등 도시에서 온 사람들이 글램핑장을 만들겠다고 나서자 소동이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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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
애초에 이시바시 감독이 의뢰한 라이브 퍼포먼스용 영상은 <Gift>란 별도 작품으로 완성됐다. 오는 27일 개봉하는 영화는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제작된 만큼 음악적인 요소가 또 하나의 중심축을 이루며 인간과 자연, 영상과 음악적 요소가 묘한 작용을 일으킨다.
이시바시 감독은 “하마구치 감독은 뛰어난 스토리텔러일 뿐만 아니라 음악성이 강한 영화를 만든다고 생각한다”며 “<드라이브 마이 카> 작업 당시 사운드에 대한 그의 헌신을 느낄 수 있었고 그래서 새 프로젝트 <Gifr>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하마구치 감독은 <Gift>를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보다 먼저 편집했다는 후문이다. 촬영이 끝난 후, 편집 감독에게 각본도 주지 않은 채로 <Gift> 편집을 부탁했는데 이는 영화와는 전혀 다른 가능성을 탐험하기 위해서였다.
이번에 영화관에서 만나는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못지않게 <Gift>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커지는 이유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무엇보다 스토리가 조금씩 다르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으로 촬영 자료는 공유하지만 다른 샷과 테이크가 사용되었고 내러티브도 미묘하게 다르다”며 “캐릭터의 인상도 달라질 가능성이 높은데 마치 작은 다중 우주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 작품을 볼 때 어떤 경험이 달라지는지는 에이코 씨 공연과 함께 관객으로서 직접 경험해야만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두 작품이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 관객의 경험을 넓혀준다고 확신한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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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
|삶은 다른 곳에 있다. 때때로 예술영화, 독립영화, 다큐영화 등 다양성 영화를 만나러 극장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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