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이슈] 전국택배노조 “과로사 막아야” vs 쿠팡노조 “생존권 위협”…‘새벽 배송’ 놓고 노동계 갈등 증폭

김성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11-24 14: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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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배송은 혁신 아닌 착취”…전국택배노조, 과로사 해결 촉구집회 열어
쿠팡노조, “새벽 배송은 국민 삶에 없어서는 안 되는 서비스…탈퇴에 대한 보복”
  ▲참고 사진 자료 출처=픽사베이. *기사내용과 직접적인 관계없음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뉴스밸런스는 우리 사회에서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거나 화제가 되는 이슈 및 정책을 대상으로 찬성론과 반대론이 한판 승부를 벌이는 논쟁터입니다. 양측 주장과 의견을 최대한 공정하고 충실히 전달함으로써 독자들의 정확한 판단과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주제는 “민주노총 vs 쿠팡노조…‘새벽 배송’ 놓고 노동계 갈등 증폭”입니다.

새벽 배송을 둘러싼 논란이 노동계 내부의 갈등으로 비화해 첨예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를 중심으로 택배 노동자들이 과로사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새벽 배송 최소화를 촉구하고 나선 반면, 새벽 배송을 주력으로 하는 쿠팡 정규직 배송 기사들은 생계와 고용 안정이 걸린 문제라며 새벽배송 제한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24일 노동계에 따르면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 등이 참여한 ‘과로사 없는 택배 만들기 시민대행진 기획단’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동십자각에서 시민대행진을 열고 ▲고용노동부의 쿠팡 특별근로감독 착수 ▲과로사 재발 방지를 위한 사회적 대화 ▲새벽배송 최소화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습니다.

이날 김광석 전국택배노조 위원장은 근조 리본을 달고 연단에 올라 “이 리본을 뗄 수 없을 만큼 현장에서 택배 노동자들이 다치고 목숨을 잃고 있다”면서 “도대체 얼마나 더 죽어야 바뀐단 말이냐”고 주장했습니다. 연단에 오른 다른 택배 기사는 “새벽 배송은 혁신이 아니라 착취고 폭력”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

참석자들은 집회를 마친 뒤 ‘속도보다 생명이다’라고 적힌 택배 상자를 들고 동십자각에서 종각역 방면으로 행진했고, 이들의 뒤에는 택배차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반면 쿠팡 정규직 배송 기사들이 속한 쿠팡노조는 새벽 배송 금지 논의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쿠팡노조는 성명을 통해 “새벽 배송은 국민 삶에 없어서는 안 되는 서비스로 자리 잡았고 쿠팡 물류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주장했습니다.

3년간 심야배송을 해온 정진영 쿠팡노조 위원장은 최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새벽 배송을 없애면 현장 노동자들은 임금 저하와 고용 불안에 시달리며 오히려 생존권을 위협받는다”며 “쿠팡은 배송 시간대를 선택할 수 있고 새벽 배송 시 주간보다 수십만원을 더 받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쿠팡파트너스연합회 역시 “기사 93%가 새벽 배송 제한에 반대한다”고 밝힌 데 이어 쿠팡노조는 “새벽 배송 제한은 민주노총을 탈퇴한 쿠팡노조에 대한 보복”이라며 반발했습니다.

새벽 배송 금지 추진을 둘러싼 노동계 내부의 갈등을 취재했습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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