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밸런스는 우리 사회에서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거나 화제가 되는 이슈 및 정책을 대상으로 찬성론과 반대론이 한판 승부를 벌이는 논쟁터입니다. 양측 주장과 의견을 최대한 공정하고 충실히 전달함으로써 독자들의 정확한 판단과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주제는 “민주노총 vs 쿠팡노조…‘새벽 배송’ 놓고 노동계 갈등 증폭”입니다. 새벽 배송 금지 추진을 둘러싼 노동계 내부의 갈등을 취재했습니다. <편집자 주> |
| ▲참고 사진=전국택배노조 홈페이지 캡처 |
24일 전국택배노조와 복수매체에 따르면 전국택배노조와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 등이 모인 ‘과로사 없는 택배 만들기 시민대행진 기획단’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동십자각 인근에서 택배 기사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택배산업의 노동환경 개선을 촉구하며 시민대행진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택배노동자들은 ‘늦어도 괜찮아 과로 없는 안전한 배송’ 등이 쓰여진 손팻말과 택배박스를 들고 “속도보다 생명이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한 노동부에 쿠팡 특별근로감독을 요구하는 한편 과로사 없는 새벽배송 진행을 위한 사회적 대화와 과로사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새벽배송 찬성과 반대라는 이분법적인 프레임을 단호히 거부한다”며 “생명을 건 사회적 합의는 있을 수 없고, 누군가의 죽음을 담보로 한 서비스는 지속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새벽배송이 불필요한 상품을 주간배송으로 전환하고 분류작업 인원과 프레쉬백 회수 인원을 별도로 고용한다면 꼭 필요한 분들에게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이 경우 택배 노동자의 건강권을 침해하는 오전 0시~5시 '초심야노동'도 근절할 수 있다”고 했다.
김광석 택배노조 위원장은 근조 리본을 달고 연단에 올라 “이 리본을 뗄 수 없을 만큼 현장에서 택배 노동자들이 다치고 목숨을 잃고 있다”면서 “도대체 얼마나 더 죽어야 바뀐단 말이냐”고 말했다. 연단에 오른 다른 택배 기사는 “새벽 배송은 혁신이 아니라 착취고 폭력“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 10일 제주에서 쿠팡의 새벽 배송을 수행하다 숨진 택배 기사 고(故) 오승용씨의 유족도 참석했다. 이들은 연단에 올라 ‘쿠팡의 과도한 속도 경쟁, 사람을 기계처럼 쓰는 구조적 폭력이 오씨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며 새벽 배송 구조의 유해성을 인정하고 근본적인 제도 개혁을 시작하라고 주장했다.
박석운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 공동대표는 ”택배 회사들이 마음만 먹으면 과로사 없는 새벽배송을 만들 수 있다“며 사회적 대화를 시작하라고 요구했다.
택배노조는 ”국회에서 진행 중인 3차 사회적대화는 ‘과로사 없는 택배’, ‘지속 가능한 서비스’를 위해 중지를 모아가는 자리“라며 ”쿠팡과 택배사들은 과로사 없는 택배'를 만들기 위해 적극적인 자세로 사회적 대화에 참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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