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5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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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스트리트북스] 글쓰기로 먹고살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북에디터 이미연 2025.07.16
[북에디터 이미연] 종종 중·고등학교에서 글쓰기 수업을 진행한다.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글을 좋아하는 다양한 아이들이 모인다. 학교도 다르고 나이도 다르지만 수업마다 공통으로 등장하는 글감이 있다. 진로에 관한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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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스트리트북스] 도시의 숨구멍, 서울 사찰을 걷다
번역가 조민영 2025.07.09
[번역가 조민영] 내가 다닌 고등학교는 정릉 부근 언덕배기에 자리한다. 후문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작은 절이 있는데, 하루는 야간 자율학습을 앞두고 친구 몇 명과 그곳에 들어가 보았다. 여느 가정집 대문처럼 생긴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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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스트리트북스] 아니, 내 말은 그게 아니라
북에디터 정선영 2025.07.02
[북에디터 정선영] 얼마 전 주말 본가에 갔다가 엄마와 다퉜다. 별것 아닌 일로 투덕이기 시작했는데, 내가 쓴 접시를 설거지하려던 내게 엄마가 말했다. “둬, 내가 하게.” 순간 그 말투에서 짜증이 느껴졌다. 평소에도 엄마가 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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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스트리트북스] 슬픔과 함께 살아가기
북에디터 한성수 2025.06.25
[북에디터 한성수] 시기와 대상은 제각각이겠지만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다. 상실은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숙명이다. 그 슬픔은 살면서 겪는 어떤 고통과도 견줄 수 없을 만큼 힘들다. 어떤 사람은 이를 이겨내고자 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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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스트리트북스] 이제 믿을 것은 장자뿐입니다
에디터 박단비 2025.06.18
[북에디터 박단비] 어느 날, 꼰대가 사라졌다. 언젠가부터 지나친 잔소리를 하는 나이 많은 사람을 ‘꼰대’라 부르기 시작했다. 상대를 위하는 마음보다는 참견하고 싶어서, 괴롭히기 위해서 거친 조언을 하는 사람을 주로 그렇게 불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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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스트리트북스] 계절의 틈에서 나를 세우는 시간
디자이너 강은영 2025.06.11
[디자이너 강은영] 한 해의 절반이 지나고 있다. 장마가 코앞인데 새삼 봄이 아쉬워 봄을 봄이라 부르지 못한 채 지낸 몇 해를 돌아보았다. 그러고 보니 올해 역시 봄꽃 한 송이 제대로 보지 못했다니. 계절을 계절답게 느껴본 지가 언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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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스트리트북스] 가장 나답게 존재할 수 있는 공간
북에디터 이미연 2025.06.04
[북에디터 이미연] 담해북스, 부동산 계약 기간이 끝나간다. 9평 남짓 자그마한 공간. 때로 책방, 사무실, 작업실로 부르지만 모두가 답이자 답이 아닌 공간. “저도 책방을 열고 싶어요”라든가 “이런 공간에서는 정말 글이 잘 써지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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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스트리트북스] 미래를 위한 더 나은 선택
번역가 조민영 2025.05.28
[번역가 조민영] 한창 제주살이 열풍이 불던 시기가 있었다. 여행자에서 이주민이 되는 건 당시 많은 이들의 로망이었다. 나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던 2014년 운 좋게 남편이 제주로 발령이 났고, 우리 다섯 식구는 그렇게 제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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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스트리트북스] 우아, 대단해! 감동의 힘
북에디터 정선영 2025.05.21
[북에디터 정선영] 사는 게 재미가 없다. 이른바 ‘노잼 시기’인가. 사는 게 지쳐 버거워하거나 짜증을 낼 때도 있지만, 그만큼 작은 일에도 잘 신나고 환호하는 일이 많은 편인데, 요 한두 달은 뭘 해도 아무 감흥이 없었다. “우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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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스트리트북스] 땅으로 떨어진 달이 말해주는 ‘함께’의 가치
에디터 한성수 2025.05.14
[북에디터 한성수] “손톱만 한 동그라미를 그리고, 그 안에 세 개의 짧은 막대기를 그려 넣었습니다. 웃는 달처럼 보였어요. 그리고 아래 이렇게 썼습니다. ‘달은 늘 기도를 받는다.’ 그것이 이 이야기의 출발이었습니다.”(154쪽)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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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스트리트북스]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일
디자이너 강은영 2025.05.07
[디자이너 강은영] ”맞는 디자인이란 누구에게나 보기 좋은 디자인이 아니라, 우리 브랜드의 지향점과 맞는 디자인이다.“ (p.86) 조수용의 <일의 감각>에서 읽은 한 문장이다. 얼마 전의 일이다. 동네를 산책하다 유동 인구가 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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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스트리트북스] 별점 매기는 사회
북에디터 박단비 2025.04.30
[북에디터 박단비] 우리의 삶은 갈수록 편리해지고 있다. 당장 내일 아침 먹을 음식이 없어도 걱정할 필요 없고, 급하게 필요한 물건 때문에 발을 동동거리지 않아도 된다. 그저 터치 몇 번이면 내가 잠든 사이 많은 게 집 앞으로 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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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스트리트북스] 그저 곁에만 있어도
디자이너 강은영 2025.04.23
[북디자이너 = 강은영] 날씨가 어지럽다. 변덕도 이런 변덕이 없다. 맑았다 흐렸다, 추웠다 따스했다, 꽃잎이 흩날리나 싶더니 진짜 눈이 내리고, 이내 비가 후드득 떨어진다. 종잡을 수 없는 하늘 아래 있자니 기분도 널을 뛴다. 어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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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스트리트북스] 거대한 불 앞에서
북에디터 이미연 2025.04.16
[북에디터 이미연] 불만큼 무서운 게 또 있을까 싶은 3월이었다. 경북 지역에 확산한 대형 산불은 사진과 영상으로 접하는데도 너무 무서웠다. 왜 불을 마귀에 비유해 ‘화마’라고 부르는지 수긍이 갔다.매년 크고 작은 산불이야 발생했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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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스트리트북스] 혁명은 읽기로부터
번역가 조민영 2025.04.09
[번역가 조민영] ‘뭐야, 이거 전에 읽은 책이잖아?’ 얼마 전 책 한 권을 펼쳤다가 깜짝 놀랐다. 읽지 않은 책인 줄 알았는데 밑줄이 그어져 있었다. 책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는 일이야 다반사지만, 읽은 사실조차 잊다니 이번엔 좀 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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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스트리트북스] 분하고 억울한 그것, 모멸감
북에디터 정선영 2025.04.02
[북에디터 정선영] 얼마 전 접촉 사고가 났다. 좌회전 신호를 받고 천천히 도는 중에 한 차가 차선을 침범해 내 차 사이드미러를 쳤고, 퍽! 소리에 채 다 놀라기도 전에 차 우측을 긁고 그대로 갔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수리를 마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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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스트리트북스] 절대 있어서는 안 될 ‘그런 일’
북에디터 한성수 2025.03.26
[북에디터 한성수] 이제 ‘그런 일은 절대 안 된다’고 말하는 것만으로 그 시대가 정복되었고 완전히 사라졌다고 생각할 수 있는가. 신간 <왜 강대국은 책임지지 않는가>에서 저자 비비안 포레스터는 이렇게 묻는다. 이 묵직한 질문이 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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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스트리트북스] 구멍을 메우는데 바느질만 한 것이 없습디다
북에디터 박단비 2025.03.19
[북에디터 박단비] 삶은 유한해서 가치 있고 소중하다 했다. 그러나 살아있는 사람에게 죽음은 항상 먼 일로, 내 일이 아니라고 느껴진다. 누군가의 부고 소식을 듣거나 장례식장에 앉아 육개장을 꾸역꾸역 삼키고야 ‘아, 사람은 죽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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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스트리트북스] 일, 마감, 걱정 말고
디자이너 강은영 2025.03.12
[디자이너 강은영] 줄줄이 이어지는 긴급한 마감을 끝내고 숨을 깊게 내쉬었다. 지난 몇 달 동안 하늘 한 번 볼 틈도 없이 시간이 흘렀다. 퇴근 후 작업실을 나오는데 문득 계절이 온몸으로 스며들었다.겨울이 조금 자리를 비켜서니 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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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스트리트북스] 너의 멍을 허하노라
북에디터 이미연 2025.03.05
[북에디터 이미연] ‘분명히 외웠는데, 외웠는데….’ 초등학교 사회 시험 때였다. 보기에서 설명하는 유물이 무엇인지 적는 문제를 앞에 두고 머리를 싸맸다. 교과서에서 본 사진이 떠올랐지만 그 아래 적힌 이름은 도통 떠오르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