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 노출은 지양해 주세요”…수영장‧헬스장 ‘노타투 존’ 확산에 찬성론 ‘봇물’

최혜진 기자 / 기사승인 : 2023-08-28 17:3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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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제는 최근 호텔 수영장과 헬스장 등에서 문신한 고객의 출입을 제한하는 노타투 존(No Tatoo Zone)’ 정책을 둘러싼 찬반 논란입니다. <편집자주>

 

  ▲참고 이미지 사진 = 픽사베이

 

[뉴스밸런스 = 최혜진 기자]“문신을 하셨다면 긴 옷을 입어 주세요”


“15cm 이상의 문신이 있을 시 입장이 제한됩니다”

목욕탕‧사우나 등에서 종종 볼 수 있었던 ‘노 타투 존(No Tatoo Zone)이 최근 대형‧호텔 수영장과 헬스장 등으로 속속 확산되고 있다. 노 타투 존이란 과하게 문신한 사람은 들어올 수 없거나, 문신을 했을 경우 긴 옷 등으로 문신 부위를 가려야 하는 장소라는 뜻이다.

27일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한 대형 헬스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문신 노출은 지양해달라’는 공지를 올렸다. 헬스장 특성상 신체 노출이 자유로운데, 팔·다리를 거의 가릴 정도의 문신은 회원 간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취지다.

이 헬스장 관장은 “최근 과한 문신으로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는 사례가 종종 있었다. 과한 문신이 부담스럽다는 회원들의 간접적인 컴플레인도 있었다”며 “저희 헬스장 회원 절대 다수가 비문신인이다. 저도 대중에게 비즈니스를 하는 입장이다보니 다수의 입장을 고려해야 해 고민 끝에 해당 공지를 내걸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적당한 수준의 레터링이나 개인적인 의미가 담긴 문신은 당연히 허용된다. 저도 문신 자체를 혐오하거나 완전히 금지하는 게 아니다”라며 “다만 이레즈미, 소위 ‘건달 문신’같이 남이 봤을 때 위협적으로 보이는, 목적이 예상이 가는 문신 노출은 금지하고 있다. 초기 회원 가입 때 이를 충분히 설명하고 긴 옷을 권고하거나 정중히 다른 헬스장 이용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나의 자유와 권리가 중요하듯 동시에 타인의 자유와 권리 또한 중요하다. 헬스장은 다중 이용시설이기에 더욱 그렇다”며 “앞으로도 해당 정책을 고수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신라호텔이나 부산 롯데호텔, 그랜드하얏트서울 등 주요 호텔 등의 수영장에서는 문신 금지 정책을 이미 시행 중이다. 긴 옷이나 래시가드 등으로 문신을 가려야만 입장을 허용하는 식이다.

콘래드 서울 호텔의 경우 ‘신체에 타인에게 불안감이나 불편함을 조성할 수 있을 정도로 과도한 문신이 있는 고객은 출입이 제한될 수 있다’는 공지를 내걸었고, 그랜드 조선도 ‘문신이 있는 고객은 사우나 입장이 제한된다’는 내용을 안내하고 있다. 페어몬트 앰버서더도 ‘15cm 이상의 문신이 있을 시 입장이 제한되며 문신이 가려지는 래시가드, 운동복, 패치 등을 착용해 주시기 바란다’고 권고하고 있다.

수영동호회 회원인 김모(50‧여)씨는 “타투를 하는 것도 본인 자유지만 타투한 사람을 거르는 것도 헬스장 사장님 자유라고 본다”면서 “호텔 수영장의 경우 가족 단위로 오거나 아이들을 동반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노 타투 존 정책을 실시하는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평소 헬스장을 자주 찾는다는 회사원 최모(47)씨는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시대 흐름상 손목이나 팔목 등에 깜찍한 문신을 한 경우는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헬스장에서 팔뚝 등에 용 문신, 호랑이 문신 등을 한 사람을 보게 되면 깜짝 놀라고 혐오감을 느끼게 된다. 내가 그냥 나와 버린다”고 ‘노 타투 존’ 찬성 입장을 밝혔다.

누리꾼들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자신들의 경험을 공유하며 ‘노 타투 존’ 정책에 대한 찬성 입장을 쏟아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최근에 아이들 데리고 계곡에 갔는데 그곳 산장에 수영장도 있었는데 온몸에 문신 있는 남자들이 반바지만 입고 산장에서 왔다갔다 하는데 나도 쫌 보기 징그러웠는데 초딩 저학년 아이랑 중학생 아이가 무섭다고 했다”면서 “자기들 취향이니 문신하는 건 뭐라 할 수 없지만 사람들 많은 곳에서는 제발 부탁이니 좀 가리고 다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다른 누리꾼은 “노 타투 존이라고 명패를 걸면 거기로 가고 싶다. 솔직히 온몸에 문신한 사람들이 주변에 모여있으면 대부분의 평범한 서민들은 피하기 마련이다. 괜히 시비라도 걸려서 험한 꼴이라도 당하지 않을까 무서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문신한 사람만 출입이 가능한 수영장, 목욕탕, 헬스장 ,해수욕장을 무인도에 따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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