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드는 사람들은 출판업계를 ‘홍대 바닥’이라고도 말합니다. 이곳에 많은 출판사가 모여 있기 때문입니다. 문화 예술의 거리로 불리던 홍대의 옛 정취도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의미 있는 책의 가치를 전하고 싶습니다. 홍대 바닥에서 활동 중인 여섯 명의 출판인이 돌아가며 매주 한 권씩 책을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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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 사고를 다시 떠올린 이유는 운전 중 반대편 차선에서 벌어진 꽤 큰 차량 사고를 목격했기 때문이다. 뒷차를 의식하며 현장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서서히 이동하는데 많은 사람이 스마트폰으로 그 모습을 찍고 있었다. 그러다 ‘그때 인터넷을 떠돌던 그 영상도 마찬가지로 저런 사람들 중 한 명이 찍었던 거겠지’라는 데 생각이 미쳤다.
누군가의 고통이 구경거리를 넘어서 콘텐츠가 된 세상이다. 유튜브만 봐도 각종 사건 사고 영상이 넘쳐난다. 매일 같이 벌어지는 수많은 사건 사고가 낳은 누군가의 불행과 고통에 우리는 눈을 떼지 못하고 구경한다. 대형 화재나 차량 추돌 사고는 물론이고, 폭행이나 살인 같은 사고도 마찬가지다. 그런 영상을 보며 때론 고통의 당사자가 내가 아님에 안도하기도 한다.
책 <고통 구경하는 사회>는 “우리가 남의 고통을 전시하고 구경하고 있지는 않은가, 고통을 포르노처럼 소비하는 게 아닌가 하는 오래된 윤리적 고민”을 담았다.
저널리스트인 저자 김인정은 “지금 일어나는 위험을 알리고, 경고하고, 서로가 안전하도록 다 함께 지켜보는 일은 공동체 사회에서 무척 중요한 기능”이라면서도 그에 대한 타자화를 경계한다.
그는 전쟁을 다루는 언론사 태도를 지적한다. 대개 전쟁 보도는 무고한 피해자의 고통을 전하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연민을 이끌어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때 전쟁 피해자가 뉴스를 보는 사람과 얼마나 가까운지를 일깨워주기 위해 ‘닮음’이라는 수단이 등장한다.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 여기 있습니다” 같은 멘트가 그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이는 역설적이게도 ‘우리’가 ‘우리가 아닌 사람’을 구분 짓게 한다.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기보다 ‘내가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는 전쟁 보도에 국한되지 않는다. 지금 우리가 사는 곳곳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재난 재해 사고에도 같은 방식이 통용된다. 전시된 슬픔과 고통 포르노 속에서 많은 사람이 ‘내가 저들보다 낫지’ 하며 안도한다.
저자는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기 위해 ‘나’를 틀로 뉴스를 쓰자고 제안한다. 꼭 뉴스에 국한된 얘기는 아니겠다. 누군가의 고통을 나 혹은 내 가족의 고통으로 이해할 때, 구경하지 않고 함께 아파할 수 있지 않을까. 전시된 고통을 구경하고 소비하면서도 불현듯 죄책감이 떠오른 경험이 있는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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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 책을 들면 고양이에게 방해받고, 기타를 들면 고양이가 도망가는 삶을 살고 있다. 기타와 고양이, 책이 행복하게 공존하는 삶을 꿈꾼다. 인스타그램 도도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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