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미유의 ailleurs] 조디 포스터의 프랑스어 연기, 낯설고 매혹적인 파리

강미유 기자 / 기사승인 : 2026-07-20 11:4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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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사생활 Vie privée |103분 |감독: 레베카 즐로토프스키 |배급: 티캐스트

 영화 '파리의 사생활'
[칼럼니스트 강미유] 영화를 보고 나면 기존에 인상적으로 봤던 다른 작품을 떠올리게 되는 순간이 있다. <파리의 사생활>은 유독 그렇다. 실제로 많은 이들이 저마다 다른 프랑스 옛 영화를 언급하는 점이 흥미로웠다. 파리라는 도시가 주는 낭만과 향수가 짙게 배어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조디 포스터가 연기하는 정신과 의사 릴리안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의 잭 니콜슨을 떠올리게 했다. 냉소적이고 통제적인 인물이 예상치 못한 감정에 흔들리며 웃음을 자아내는 방식이 닮아서다.

 

<파리의 사생활>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 역시 조디 포스터의 첫 프랑스어 연기다. 그는 로스앤젤레스의 프랑스계 학교 리세 프랑세에서 수학했고, 가족과 함께 프랑스에 머문 경험으로 오래전부터 유창한 프랑스어 실력을 갖춰왔다. 제78회 칸영화제 당시 현지에서도 그의 프랑스어 실력이 화제를 모았는데, 스파이크 리 감독이 이를 보고 “조디 포스터처럼 프랑스어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을 정도다.

 

 영화 '파리의 사생활'

조디 포스터 자신도 오래전부터 프랑스 감독과 온전히 프랑스어로 영화를 찍어보고 싶다는 바람을 품어왔다. 언어를 넘어선 이번 도전은 배우로서 새로운 영역에 발을 들인 특별한 작업이었던 셈이다.

 

이번 영화 작업 후 조디 포스터는 “프랑스어로 연기할 때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다”며 “영어로 말할 때와 달리 목소리 톤이 더 높아지는데 그게 나에게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준다”고 말했다.

 

 

<파리의 사생활>은 파리에서 활동하는 정신과 의사 릴리안(조디 포스터)이 9년간 담당해 온 환자 폴라(비르지니 에피라)의 죽음에 의문을 품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누구보다 이성적으로 삶을 통제해 온 릴리안이지만, 폴라가 세상을 떠난 뒤 멈추지 않는 눈물과 감정의 동요에 휘말리기 시작한다. 안과 의사인 전남편(다니엘 오테유)을 찾기도 하지만 결국 최면술에 의지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전생의 기억과 마주한다. 폴라의 남편 시몽(마티유 아말릭)을 둘러싼 의심까지 더해지며 사건은 점점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레베카 즐로토프스키 감독은 “조디 포스터는 완벽한 프랑스어를 구사하면서도 동시에 아주 미국적인 감수성을 갖고 있다”며 “두 가지가 이 영화를 훨씬 풍성하게 만들어줄 거라고 믿었다”고 소개했다.

 

 영화 '파리의 사생활'

|삶은 다른 곳에 있다. 때때로 예술영화, 독립영화, 다큐영화 등 다양성 영화를 만나러 극장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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