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드는 사람들은 출판업계를 ‘홍대 바닥’이라고도 말합니다. 이곳에 많은 출판사가 모여 있기 때문입니다. 문화 예술의 거리로 불리던 홍대의 옛 정취도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의미 있는 책의 가치를 전하고 싶습니다. 홍대 바닥에서 활동 중인 여섯 명의 출판인이 돌아가며 매주 한 권씩 책을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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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은 정말 많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어릴 적 읽었던 그림책이 아직도 인기가 있다. 그게 벌써 몇 년 전인데. 그때부터 쌓인 작품만 해도 수가 엄청나다. 거기에 요즘 인기 있는 작가 작품이 추가되니 머리가 어지러웠다.
‘이 중 도대체 어떤 그림책을 골라야 하지?’ 도통 실마리를 잡지 못해 헤매고 있을 때,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숨은 어린이 찾기>. 믿고 보는 김소영 작가의 그림책 에세이다.
이렇게 아이들을 사랑하고, 그림책을 사랑하는 이가 또 있을까? 이 작가가 고른 책이라면 놓칠 수 없지. 난 설레는 마음으로 서둘러 책장을 넘겼다.
사실 아이가 있기 전부터 나는 그림책에 관심이 많았다. 좋은 그림책과 작가를 제법 알고 있다 여겼고,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도 많이 했다. 그런데 <숨은 어린이 찾기> 속에는 내가 아는 그림책이 몇 권 없었다. ‘난 아직 멀었군’ 하면서도, 동시에 조금 기뻤다. 이렇게 좋은 그림책을 또 새롭게 알게 되다니.
“그림책을 고르고 표지와 면지, 판권까지 꼼꼼히 살피면서 얼마나 많은 손이 그림책을 쓰다듬는지 생각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그림책을 열심히 알리고 어린이에게 읽어 주는 어른들의 목소리도 떠올렸다. 어느 부분 하나 다정하지 않은 게 없다. 그림책은 그런 마음을 실제로 만질 수 있는 보물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그림책을 왜 사랑할 수밖에 없는지, 그림책이 왜 그토록 사람들 마음에 와닿을 수 있는지. 그림책에 대한 그의 철학에 깊이 동감한다.
더불어 이번에도 작가의 따스한 문체, 귀여운 아이들과 일화가 책의 매력을 더한다. 아래와 같은 글을 읽고도, 이 책을 펼쳐볼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있을까? 참, 매력적이다.
“바꾸어 말하면 우주적인 관점에서 우리는 우주의 일부다. 성씨가 무엇이고 사는 곳이 어디든, 각자 몸과 마음의 조건이 어떻든, 성별과 나이가 어떻든 우리는 다 138억 살짜리 우주다. 크게 보자. 다 같이 138억 살인데, 어린이와 청소년을 차별하고, 약자를 못살게 굴고, 남의 삶을 함부로 평가하는 건 얼마나 쩨쩨한가. 이 책을 읽은 뒤로 나는 누군가와 소통이 어려울 때 ‘내가 몰랐던 우주의 일부를 이렇게 만나는군’하고 생각한다. 어린이들과 이 책을 읽은 날은 헤어질 때 ‘138억 살 어린이들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인사했다. 우주들이 깔깔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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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단비. 종이책을 사랑하지만 넉넉하지 못한 부동산 이슈로 e북을 더 많이 사보고 있다. 물론 예쁜 표지의 책은 여전히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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