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2025년 356명 사형집행 ‘역대 최다’…마약범에 중형 선고 후 집행

이석희 기자 / 기사승인 : 2026-01-02 09: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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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우디아라비아 국기./픽사베이

 

[뉴스밸런스 = 이석희 기자]사우디아라비아가 2025년 사형 집행 건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356명이 처형돼 하루 한명꼴로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이는 2024년 338명 보다 18명 늘어난 수치이다.

 

BBC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영국에 본부를 둔 사형 집행 감시 단체인 리프리브(Reprieve)는 사우디아라비아가 2년 연속 사형 집행 건수에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표했다.

 

리프리브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사형 집행 현황을 추적하고 사형수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단체인데 “2025년이 감시가 시작된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가장 많은 사형이 집행된 한 해”라고 공개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러한 증가세를 사우디 정부가 2022년 말 마약 관련 범죄에 대한 사형 집행을 재개한 이후 추진해 온 ‘마약과의 전쟁’ 때문으로 보고 있다. 사형수들의 절반 이상은 외국인이었는데 마약 사용 단속의 일환으로 처형된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정부가 발표한 공식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마약 관련 사건으로 243명이 사형 집행되었다. 이들 중 일부는 이전 해에 체포되어 법적 절차를 거쳐 유죄 판결을 받은 후 집행된 것이다.

 

하지만 인권단체 리프리브에 따르면 이들 중 약 3분의 2는 치명적이지 않은 마약 관련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한다. 이에 대해 유엔 조차도 “국제 규범 및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매우 과한 처벌이었다는 것이 BBC의 보도이다.

 

2025년 사형당한 사람들 중에는 기자 한 명과 시위 관련 범죄 혐의로 체포될 당시 미성년자였던 두 명의 젊은 남성이 포함되어 있다. 여성은 다섯 명이었다.

 

유엔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불법 각성제인 페네틸린의 최대 시장 중 하나이며, 페네틸린은 바샤르 알 아사드 전 시리아 대통령 시절 시리아의 최대 수출품이었다.

 

활동가들은 사우디가 사형 제도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비전 2030 개혁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하려는 보다 개방적이고 관용적인 사회라는 이미지를 훼손한다고 주장했다.

 

사형제도 반대 단체 리프리브의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 책임자인 지드 바시우니는 “고문과 강제 자백이 사우디아라비아 형사 사법 제도 내에서 만연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드 바시우니는 BBC에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제 국제사회의 비난에 아랑곳 하지 않고 사형을 집행하고 있다. 인권 체계를 거의 조롱하는 수준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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