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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연금은 일정 기간동안 꾸준히 납입하여 노후에 일정액을 매월 받는 금융상품이다. 연금은 장기적인 안정성을 추구하며,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대한 보호책을 마련한다.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7명이 연금으로 노후를 준비한다. 하지만 젊은 시절의 회사원들은 먼 미래를 남의 일 정도로 여기고 그 대비는 허술하다. 연금을 받는 노인의 1인당 월평균 수급액은 2021년 기준 월 60만 원에 불과하다.
회사원의 경우 회사가 50% 지원하는 국민연금, 개인연금, 퇴직연금을 합해 3층 연금이라고 한다. 나의 경우 세제혜택을 받기 위해 가입했던 연금저축보험까지 합해서 연금적립액이 꽤 되었으나 이러한 내용을 잘 모르고 있다가 퇴직 후에야 알았다. 다만 3층 연금 중 퇴직연금은 한 푼도 없다. 중도에 퇴직금 중간정산을 한 적이 있고, 퇴직 시에 대출금 변제 및 투자 목적으로 IRP계좌를 해지하고 한꺼번에 수령했기 때문이다. 통계적으로 퇴직자의 92% 정도가 나처럼 퇴직연금을 해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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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수익을 계산할 때 이자율 등 수학적인 계산만 해서는 안된다. 현실적으로 이야기한다면, 예금이나 부동산자산은 본인이 전부 사용한다는 보장이 없다. 특히 노년의 목돈은 위험하다.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들이 알고 있는 '통장의 돈'이라면 인출 요청과 투자 유혹을 지속적으로 받는다.
다음은 연금을 권하는 선배의 돈에 대한 이야기이다. 한 번 빌려준 돈은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예금된 돈은 내 돈이 아니다.' "너무 아끼면 궁핍하게 살다가 예금이나 부동산을 두고 죽는다.' '재무 가 무너지면 사람도 무너지고,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떠난다.' 등이다. 이를 대비하고 보완하는 연금은 오로지 본인과 배우자가 생전에 사용하도록 설계되어있는 돈이다.
반면 불의의 사고나 재해를 대비하는 것은 보험이다. 생명보험은 우리가 사고로 인해 사망했을 때 가족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덜도록 보호해주고, 자동차보험은 우리가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차량 수리나 타인에 대한 배상 등의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해준다. 장기적 안정보다는 단기적인 위험을 해소하기 위한 상품이다. 세상일이 어제처럼 되지 않고,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보험에 대한 인식이 곱지 않다. 남성의 경우 일생 동안 암에 걸릴 확률이 40%이지만, 화재보험이나 자동차보험은 가입해도 본인 몸에 화재와 같은 암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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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출산율 0.78의 시대와 더불어 초고령화 사회가 도래하고 있다. 한 가정이 양측 부모 4명을 모셔야 할 수도 있다. 국민건강보험도 있지만 개인보험이 아니면 난감한 상황이 펼쳐진다. 일전에 나이 지긋한 보험설계사분한테 들은 이야기이다. 70대 중반의 그 분 친구가 병원에 계속 다니면서 비용이 많이 들어가자 함께 사는 자녀가 “다른 사람들은 보험 한두 개씩 다 가입하고 있던데 아버님은 젊었을 때 뭐하셨어요?"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분이 내게 퉁명스럽게 말했다. "내 친구가 젊을 때 큰 금액의 종신보험이나 사망보험을 가입해 두었더라면 웬만큼 아파도 요양원에 보내지는 않을 것인데~" 라고, 그동안 자녀교육에 '올인'했다고 해도 은퇴 이후에 연금이나 보험, 부동산이 없다면 자녀들에게 미안한 세상이 되었다.
연금과 보험은 서로 보완적이다. 연금은 단기 위험에 약하고, 보험은 장기 안정에 약하다.
이 두 가지 모두를 활용하여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연금과 보험의 중요성을 인지함과 동시에 실제로 자신에게 필요한 연금과 보험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계약하는 과정에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고 이를 위해 금융기관의 상담을 받거나,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수집해서 가족의 상황에 맞는 적절한 상품을 조합해야 한다.
[이동신 디지털융합교육원 지도교수 &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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