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직접 만나기 위해 7개월 동안 자전거로 1만3,000㎞를 달린 중국 청년 공씨가 지난 20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호날두를 직접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화면 캡처 |
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니아누 호날두를 직접 만나기 위해 중국에서 사우디아라비아까지 1만3000Km를 자전거를 타고 달려간 20대 열성 팬이 호날두와 ‘꿈 같은 1분 만남’ 뒤 한 말이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지난 26일자 보도에 따르면 중국 동부 안후이성에 거주하는 공(24)씨가 자전거로 7개월 동안 1만3,000㎞를 달려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한 뒤 호날두를 극적으로 만났다.
공씨는 지난 2월 호날두의 부상으로 중국에서 예정된 알 나르스 FC와 중국 프로축구팀과의 친선 경기가 취소되자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이번 여정을 계획했다.
3월 18일, 공시는 집을 떠나 자전거를 타고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했다. 그가 이번 여정을 위해 챙긴 건 휴대폰 보조배터리 2개와 조리도구, 텐트와 옷, 그리고 몇가지 생활필수품뿐이었다.
그는 북쪽으로 베이징으로 갔다가 서쪽으로 쭉 내려간 뒤 신장에서 카자흐스탄으로 들어갔고, 조지아‧이란‧카타르 등 6개국을 더 거쳐 그가 가장 좋아하는 축구 선수 호날두의 연고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 도착했다.
자전거로 1만3000Km를 이동하는 동안 식량 가격이 더 비싼 일부 나라에서는 빵을 먹었고, 현지인들과 소통하기 위해 번역 소프트웨어를 사용했다. 8월에는 아르메니아에서 고열에 시달리다 길가에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공씨는 “이번 여행이 새로운 친구들을 사귈 수 있게 해줬고, 나를 더 인내심 있고 성숙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중국 청년 공씨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만나기 위해 중국에서 사우디아라비아까지 1만3000Km를 타고 간 자전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화면 캡처 |
공씨가 지난 10일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했을 때, 호날두는 경기를 위해 유럽에 있었지만 알 나스르 FC의 직원들은 호날두와 1분 동안 팬 미팅을 주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19일, ‘애플’이라는 별명을 가진 호날두의 또 다른 중국 팬의 초대로 호날두가 뛰었던 알 나스르와 알 샤바브의 경기를 직관했다. 공씨가 자신의 ‘영웅’이 실제로 플레이하는 것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하루가 지난 20일, 공씨는 알 나스르 축구 클럽 앞에서 호날두를 직접 만나 어린 시절부터 품었던 꿈을 마침내 이뤘다. ‘꿈 같은’ 1분 동안 공씨는 호날두와 악수하고 포옹했다. 호날두는 등번호와 이름이 새겨진 알 나스르 유니폼에 사은을 해 선물했고, 공씨의 친구들 이름과 ‘내가 꿈꾸는 것은 진정한 사랑과 자유’라는 글귀가 적힌 현수막에도 직접 사인도 해줬다.
호날두와 함께 있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한 공씨는 “나는 나의 영웅을 만났다. 다음 행선지는 호날두의 고향인 포르투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씨의 이 영상을 접한 한 누리꾼은 “호날두가 바로 당신 옆에 있는데 어떻게 그렇게 침착한가? 나 같으면 흥분으로 쓰러졌고 내가 호날두를 얼마나 사랑하는 지 쉬지 않고 계속 말했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공씨는 “침착한 게 아니라 머리가 완전히 텅 비어있던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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