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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교토에서 온 편지' |
김민주 감독은 한국영화아카데미 장편과정 15기 연구생으로 창작 과정에서 실제 일본인이었던 외할머니와 어린 시절 생이별을 하고 한국으로 건너와 지금까지 부산 영도에서 살고 있는 어머니를 떠올렸다. 본인이 살았던 고향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비슷한 나이대 사람들이 갖고 있을 현실적인 고민들, 아직 그곳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묶어 하나의 스토리로 정리했다.
김민주 감독은 “엄마 이야기가 가족으로 확장되고, 또 그것이 세 자매에게 각자 영향을 미치는 과정이 잘 담기길 바랐다”며 “영도에 정착한 사람, 돌아온 사람, 떠나고 싶지만 머무는 사람, 혹은 떠나고 싶은 사람 이야기와 그 사람들 사이의 순환을 담고 싶었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영화 <교토에서 온 편지>의 이야기는 이러하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화자(차미경)는 어머니에게 제대로 된 작별 인사도 하지 못한 채 아버지 손에 이끌려 밀항선에 오른다. 그렇게 도착한 부산 영도에서 평생을 살아온 화자는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고 홀로 세 딸을 키워냈다. 첫째 혜진(한채아)은 책임감 때문에 집을 떠나지 못하고, 둘째 혜영(한선화)은 작가를 꿈꿨지만 빈손으로 돌아온다. 막내 혜주(송지현) 가족을 떠나 서울에서 자유를 꿈꾼다. 화자가 평생을 쌓아 온 추억만큼 많은 물건이 집 안을 가득 채운 가운데 오래된 일본어 편지 한 통을 계기로 그가 속에 있던 사연을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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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교토에서 온 편지' |
이 영화는 부산영상위원회의 제작 지원을 받고 촬영 대부분을 영도와 부산 일대에서 했다. 부산이 고향인 배우 한선화, 차미경, 한채아가 주연을 맡았고 부산 출신이거나 부산에서 현재 활동 중인 스태프와 조, 단연 배우들이 다수 참여하여 작품에 다채로운 지역색과 사실감을 더할 수 있었다.
김 감독은 “사투리는 토박이와 아닌 사람이 쓰는 경우의 차이가 크고, 말투에서 이입이 깨지기 때문에 부산 출신 배우들을 캐스팅했다”며 “제작비 측면에서도 서울에 거주하는 인력을 쓰기보다 부산에 거주하는 분과 함께 했다”고 막후 사정을 소개했다.
영도를 무대로 삼은 점도 영화의 공간적 특별함을 더한다.
김민주 감독은 “영도의 섬이라는 특성과 피난민, 실향민, 이방인이 모여 살아온 역사적 특성이 영화가 다루는 소재를 관통하기 때문에 영도를 배경으로 삼았다”며 “섬이기 때문에 고립된 느낌이 들면서 고향을 떠나고 돌아오는 이미지가 더 잘 살 수 있을 것 같았고, 마찬가지로 섬나라인 일본과 연결된 지점도 있어 영화의 필수적인 무대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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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교토에서 온 편지' |
| 삶은 다른 곳에 있다. 때때로 예술영화, 독립영화, 다큐영화 등 다양성 영화를 만나러 극장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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