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거 아내와 화해하려고” 자전거로 100일간 4400Km 달린 중국 남성…누리꾼들이 이들 부부를 비난한 이유는

김성호 기자 / 기사승인 : 2024-11-18 10:4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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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화면 캡처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중국의 한 40대 남성이 2년 동안 별거 중인 아내와 화해하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100일 동안 4400Km를 달렸다. 아내는 그에게 목숨을 걸지 말고 라이딩을 포기하라고 종용했지만, 남편은 약속을 실천해 보여주고 싶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지난 15일자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한 남성이 별거 2년 만에 아내와 화해하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100일에 걸쳐 중국 남서부까지 약 4,400km를 달린 사실이 알려져 현지 네티즌들의 우려와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동부 장쑤성 출신인 40대 남성 저우 씨는 상하이에서 아내 리 씨를 만나 지난 2007년 결혼했다. 이후 2013년 이혼한 이들은 화해한 뒤 재혼해 아들과 딸을 낳았다. 하지만 이들은 또 다시 갈등을 겪은 끝에 별거했다.

저우 씨는 “우리 사이에는 심각한 문제가 없었다. 둘 다 고집이 세고 충동적으로 행동해서 몇 번의 결별과 화해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계속 연락을 유지했고 둘 다 재결합할 기회를 바랐다”고 덧붙였다.

리 씨는 “그는 다시 만나고 싶다고 연락했고, 나는 농담으로 라싸로 차를 몰고 간다고 말했다. 그에게 만약 거기서 자전거를 탈 수 있다면, 나는 화해를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리 씨는 한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그냥 아무렇지 않게 한 말이었다. 나는 그가 실제로 그것을 할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고 했다.

저우 씨는 지난 7월 28일 남동부 난징시에서 자전거 여행을 시작해 100일 동안 4,400km를 달려 10월 28일 라싸에 도착했다.

저우 씨는 자전거 여행 중에 두 가지 난관을 겪었다. 동부 안후이성에서 열사병으로 입원해야 했는가 하면, 중부 후베이성 이창에서는 섭씨 40도의 무더위 속에 저전거로 도로를 달리다 쓰러져 다시 한번 열사병을 앓았다.

지우 씨는 “이창의 상황은 매우 심각했다. 아내는 나를 돌봐주기 위해 수백 Km를 운전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당시 리 씨는 자전거 여행을 포기할 것을 권유하며 “당신의 진심을 알았다. 진정으로 함께하고 싶다면 목숨을 걸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우 씨는 여행을 완주해 자신의 헌신을 증명하기로 결심하고 거절했다.

이후 리 씨는 차를 몰고 돌아오는 길에 라싸에서 400km 떨어진 닝치에서 고산병을 앓았다. 이에 지우 씨는 그녀를 돕기 위해 달려갔다. 리 씨의 건강이 회복되자, 그들은 함께 라싸로 여행을 이어갔다. 10월 28일 도착하자마자 그들은 조촐한 화해식을 치르고 재결합 하기로 했다.

현재 지우 씨는 네팔과 유럽으로 다음 자전거 여행을 계획하고 있으며, 리 씨는 장쑤성에 있는 집으로 돌아갔다.

저우 씨는 “나는 자전거를 계속 탈 계획이기 때문에 그녀와 함께 돌아오지 않았다. 다음 목적지는 네팔”이라며 “(아내는) 몸이 나아지면 나를 찾아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들 부부의 사연을 접한 현지의 많은 누리꾼들은 결혼에 따른 의무와 자녀에 대한 책임감이 부족하다고 질타했다.

한 누리꾼은 “감동적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핵심 문제는 둘 다 너무 고집이 세다는 것이다. 그들의 성격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4,000km 이상을 여행했어도 서로를 괴롭히는 사랑은 지속되지 않을 것 같다”고 꼬집었고, 다른 누리꾼은 “여행 중에 누가 아이들을 돌봐주나요? 학교에 다닐 필요가 없을까요?”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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