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세로 별세한 인도 타타그룹 명예회장…반려견에게 1000억 유산 물려준 이유는

김성호 기자 / 기사승인 : 2024-10-29 09:2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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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전의 인도 타타그룹 라탄 타타 명예회장과 그의 반려견 ‘티토’. /인스타그램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지난 9일(현지시각) 86세를 일기로 별세한 인도 재계 거물 타타그룹의 라탄 타타 명예회장이 그의 반려견에게 엄청난 규모의 유산을 물려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7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더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타타 회장은 9100만 파운드(한화 약 1634억 원)를 유산으로 남겼는데, 유언장을 통해 이 중 상당 부분을 생전 그의 반려견이었던 독일 셰퍼드 ‘티토(Tito)’에게 물려줬다.

타타 회장은 과거 기르던 개를 잃은 뒤 약 6년 전 유기견인 티토를 입양했다. 티토는 홀로 생활하는 타타 회장의 유일한 가족으로 큰 사랑을 받았고, 그가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도 곁을 지켰다고 한다.

타타 회장은 결혼도 하지 않았고 자녀도 없기 때문에 그의 유산은 그가 선택한 사람에게 분배됐다. 그는 죽음을 맞이하기 전에 가장 친한 친구 티토, 오랜 집사이자 총무 비서인 코나르 수비아, 그리고 그의 요리사인 라잔 쇼라고 결정했다.

인도 현지 매체들은 타타 회장의 유언장을 통해 약 1000억원 가량의 재산을 티토에게 남긴 것으로 추정했다. 타타 회장의 형제 지미 타타와 두 명의 이복 자매 시린과 디아나 제지보이윌은 일부를 상속받을 예정이다.

타타 회장은 유언장에서 티토가 남은 생애 동안 “무제한 보살핌을 받을 것”이라는 명확한 조항을 넣었다고 더 타임스는 보도했다. 집사와 요리사가 현재 티토를 돌보고 있기 때문에 상당한 유산이 이 두 사람에게 상속됐다.

타타 회장의 절친한 친구인 수헬 세스는 “타타 회장은 그들(반려견과 비서, 요리사)을 위해 매우 관대한 조항을 만들었다”면서 “그들(비서와 요리사)은 다시는 일할 필요가 없으며 (티토를) 매우 잘 돌봐줄 것”이라고 말했다.

세스는 “이 흔치 않은 선물은 ‘부에 대한 진술’이 아니라 반려견과 가장 친한 친구들로부터 느끼는 기쁨과 보살핌에 대한 감사의 표시”라고 덧붙였다.

한편, 타타 회장은 영국의 상징적인 자동차 브랜드인 재규어와 랜드로버를 소유한 대기업 타라그룹과 함께 인도에서 가장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비즈니스 리더 중 한 명이었다. 그가 20년 넘게 이끈 타타 그룹은 연간 매출이 1,000억 달러가 넘는 인도 최대 기업 중 하나다. 지난 2004년에는 한국의 대우상용차를 인수해 타타대우상용차로 상호를 바꾸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타타 회장은 최근 인도 남부 뭄바이에 있는 브리치 캔디 병원에 입원한 후 집중 치료를 받아오다 지난 9일 별세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타타 회장에 대해 “선견지명이 있는 지도자이자 자비롭고 비범한 사람”이라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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