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살 깎아 먹는’ 네거티브 공방의 끝은?…고려아연 vs 영풍‧MBK, 환경‧안전 문제 놓고 ‘사생결단식’ 비방전

김성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01-07 05: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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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영풍, "환경오염·안전사고 심각…경영 맡아선 안 돼”
영풍‧MBK “흑색선전 중단하라…고려아연도 재해사고 다수 발생”
  ▲고려아연과 영풍 로고. /각사 홈페이지 캡처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뉴스밸런스는 우리 사회에서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거나 화제가 되는 이슈 및 정책을 대상으로 찬성론과 반대론이 한판 승부를 벌이는 논쟁터입니다. 양측 주장과 의견을 최대한 공정하고 충실히 전달함으로써 독자들의 정확한 판단과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주제는 “고려아연 vs 영풍‧MBK…환경‧안전 문제 놓고 ‘사생결단식’ 비방전”입니다.

사생결단하듯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가 오는 23일 열리는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환경‧안전 문제를 놓고 상호 간 ‘제 살 깎아 먹기식’ 네커티브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영풍의 환경오염 문제와 최근 대법원에서 확정된 ‘58일 조업정지’ 처분을 거론하며 경영 참여에 강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영풍과 MBK는 고려아연의 주장을 “사실 왜곡에 기반한 흑색선전”이라며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고려아연은 지난 3일 보도자료를 내고 “환경오염으로 온갖 제재를 받으면서도 이를 해결하기보다는 적대적 M&A에만 몰두하는 영풍과 MBK파트너스측에 고려아연 경영을 맡겨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고려아연은 “영풍의 58일 조업정지는 경쟁사인 고려아연에 점유율을 높일 기회일 수 있지만, 영풍과 MBK가 경영할 경우엔 당장 영풍의 적자 보전과 황산 처리, MBK의 투자금 회수가 시급할 수밖에 없다”며 “고려아연 다수 주주의 이해관계와 영풍·MBK의 이해관계가 불일치함으로써 회사 이미지가 훼손되고 경쟁력 악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영풍과 MBK도 즉각 3일 반박자료를 내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영풍에 대해 사실과 다른 악의적인 주장으로 주주와 시장을 오도하고 있다며 도 넘은 흑색선전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ᄒᆞ며 반격에 나섰습니다.

앞서 최 회장 측은 최근 임시주주총회 안건 논의자료를 통해 “MBK와 영풍의 거버넌스 우려 사례로 영풍 석포제련소에서 1997년 이후 사망자 15명을 포함한 재해 사고가 다수 발생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는데, 영풍은 “(최 회장 측 주장이) 사망자 수 등 기본적인 팩트 체크부터 잘못된 악의적 비난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영풍은 “비철금속 제련업은 각종 재해 발생 리스크가 존재하는 업종으로 이는 고려아연도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고려아연은 2016~2020년 불과 5년 사이에 근로자 11명이 사망해 2020년 고용노동부의 '하청노동자 사망사고 비중 높은 원청 사업자' 명단 상위권에 포함되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고 꼬집었습니다.

한편 고려아연의 최대 주주인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지배력 강화를 통한 거버넌스 개선을 위해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한 데 이어 신규 이사 선임 및 집행위원제 도입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청했으며 오는 23일 고려아연 임시주총이 열릴 예정입니다.

환경‧안전 문제를 놓고 상호 간 ‘제 살 깎아 먹기 식’ 네거티브 공방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과 영풍‧MBK 양측의 주장을 정리했습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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