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악의적 흑색선전 중단하라”

김성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01-07 05: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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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재해사고 사망자 15명’?, 팩트 체크부터 잘못…고려아연도 사고 빈발”
“오염 토양 정화. 지하수 정화. 폐수 무방류 등 환경 투자…가시적 성과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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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제는 고려아연 vs 영풍MBK환경안전 문제 놓고 사생결단식비방전입니다. 오는 23일 열리는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환경안전 문제를 놓고 상호 간 제 살 깎아 먹기 식네거티브 공방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과 영풍MBK 양측의 주장을 정리했습니다. <편집자 주>

 

  ▲영풍 석포제련소 폐수 재이용시설 전경. /영풍 제공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영풍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최근 영풍의 환경오염 문제와 최근 대법원에서 확정된 ‘58일 조업정지’ 처분을 거론하며 “경영을 맡겨서는 안 된다”는 고려아연 측의 주장에 대해 “사실 왜곡에 기반한 흑색선전”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영풍과 MBK는 지난 3일 보도자료를 내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영풍에 대해 사실과 다른 악의적인 주장으로 주주와 시장을 오도하고 있다며 도 넘은 흑색선전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최 회장 측은 최근 임시주주총회 안건 논의자료를 통해 “MBK와 영풍의 거버넌스 우려 사례로 영풍 석포제련소에서 1997년 이후 사망자 15명을 포함한 재해 사고가 다수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영풍은 “(최 회장 측 주장이) 사망자 수 등 기본적인 팩트 체크부터 잘못된 악의적 비난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영풍은 “고려아연이 밝힌 15명의 사망사고 기록 중 2건은 고객사의 탱크로리 차량이 황산 제품을 싣고 도로에서 운행하던 중 전복된 사고로 회사와 직접적 연관이 없는 교통사고”라며 “지난해 8월 발생한 하청업체 근로자 사망사고는 발생 초기 ‘열사병’으로 추정됐으나, 부검 등 결과 심장관상동맥경화 등 소견을 근거로 경찰 단계에서 입건 전 조사 종결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영풍은 “비철금속 제련업은 각종 재해 발생 리스크가 존재하는 업종으로 이는 고려아연도 크게 다르지 않다”며 고려아연의 사고 사례를 지적했다.

영풍은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서 지난해 10월 계열사 근로자 1명이 추락해 사망했으며, 불과 1달 뒤인 11월에도 온산제련소 내 변전소에서 폭발.화재 사고로 작업자 2명이 중경상을 입기도 했다”며 “고려아연은 2016~2020년 불과 5년 사이에 근로자 11명이 사망해 2020년 고용노동부의 '하청노동자 사망사고 비중 높은 원청 사업자' 명단 상위권에 포함되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고 꼬집었다.

영풍은 “지난해 12월 재해사고 발생 이후 안전보건 관리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면서 “안전보건 인력을 기존 13명에서 28명으로 확충하고 안전관리 혁신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인력과 조직을 보강했다”고 밝혔다. 또한 안전관리 예산을 전년(105억 원) 대비 97억 원 증액해 약 202억 원을 집행하는 등 안전보건 분야 투자를 확대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더해 노후 설비 개선 및 작업환경 개선과 관리감독자 중심의 안전보건 관리 실천 3단계를 추진하고 작업 전 안전 미팅 및 주간 현장 순회 점검 강화와 종사자 의견 청취 및 인센티브 제도 시행 등 다양한 제도를 통해 안전의식을 고취하고 재해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영풍이 계속되는 환경오염 및 영업 정지에도 기업가치, 주주가치 개선에 소홀히 하고 있다”는 고려아연 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론했다.

영풍은 “제련소 조업에 따른 환경 영향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오염 제로’를 표방하며 최근 5년간 오염토양 정화, 지하수 정화, 폐수 무방류 시스템(Z.L.D) 구축 등 대규모 환경개선에 약 5000억원의 자금을 집행함으로써 환경개선의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런 환경목표 실천에 대한 강력한 의지와 대대적인 투자 및 관리, 전방위적 감시체계 구축의 결과로 영풍 석포제련소는 수질 및 대기 등 주요 환경 분야에서 고려아연 온산제련소가 위치한 온산국가산업단지 등 국내 주요 산업단지보다 훨씬 양호한 지표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풍 관계자는 "환경 및 안전 분야에 대해 회사의 단기적 수익지표 보다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수년간 실행한 대규모의 진정성 있는 개선 노력의 결과가 객관적 지표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최 회장 측은 당사와 MBK에 대해 뚜렷한 근거 없이 도를 넘은 흑색선전을 즉각 중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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