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연말연시에 동상 불침번 서라니…‘불침번’ 당장 철회하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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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 등이 지난 23일 오후 대구시 동대구역 박정희 광장에서 열린 '박정희 대통령 동상 제막식'에 참석해 동상을 제막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시 홈페이지 |
이번 주제는 “‘박정희 동상 훼손 막아라’…대구시 vs 공무원노조, ‘공무원 불침번’ 논란”입니다.
대구시는 지난 23일 동대구역 광장에 3m 규모의 박정희 동상 제막식을 열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산업화 정신을 기린다는 취지입니다.
그런데 대구시가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의 훼손을 막기 위해 시 공무원들에게 불침번 보초를 세워 공무원노조가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26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시는 박정희 동상 제막식이 열린 23일부터 동상 보호를 위해 행정국 소속 공무원들을 동원해 야간근무를 서게 하고 있습니다. 해당 근무는 오는 1월3일까지 예정돼 있으며, 근무 시간은 매일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입니다. 근무는 대구시 행정국 소속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맡게 됩니다.
불침번 근무는 박정희 동상을 지켜볼 수 있는 위치에 세워둔 차량 안에서 3명(팀장 1명, 일반 직원 2명)이 1개조로 진행됩니다. 다만 대구시는 3명이 함께 근무를 서는 만큼, 중간에 휴식도 적절히 취하면서 일할 수 있을 것으로 해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공무원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대구시 공무원노동조합 중 한 곳인 ‘대구시 새공무원노동조합’은 지난 24일 ‘박정희 동상 지키려고 불침번 보초!!!, 즉시 철회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냈습니다.
새공노는 성명에서 “동대구역에 세운 6억짜리 동상을 지키려고 (대구시) 행정국 직원을 동원해 18시부터 다음날 9시까지 야간 불침번 보초를 세운다고 한다”면서 “어느 작자의 계획인진 모르겠지만 크리스마스 이브 선물 눈물 나게 고맙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어 “연말연시 가족과 행복하게 보내야 할 시간에 동상하나 지키려고 불침번 근무 계획을 세운 대구시는 각성하고 즉시 철회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은 높이 3m 크기로 박 전 대통령이 밀짚모자와 장화를 신고 볏단을 안고 웃고 있는 모습으로 제작됐고, 제작비는 6억원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정희 동상’ 불침번 논란과 관련하여 대구시와 공무원노조 측의 입장을 취재했습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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