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동상 지켜!”…대구시, 동상 훼손 방지 위해 공무원 ‘3명 1조 불침번’ 세워

김성호 기자 / 기사승인 : 2024-12-27 05: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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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오후 6시부터 익일 오전 9시까지 ‘야간 근무’
대구시 “행정의 당연한 조치…초기엔 사전적 계도활동 반드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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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제는 “‘박정희 동상 훼손 막아라대구시 vs 공무원노조, ‘공무원 불침번논란입니다. ‘박정희 동상불침번 논란과 관련하여 대구시와 공무원노조 측의 입장을 취재했습니다. <편집자 주>

 

  ▲홍준표 대구시장 등이 지난 23일 오후 대구시 동대구역 박정희 광장에서 열린 '박정희 대통령 동상 제막식'에 참석해 동상을 제막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시 홈페이지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대구시가 동대구역 광장에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설치한 뒤 훼손을 막기 위해 내년 1월 3일까지 공무원들을 야간 근무조로 편성해 동상 근처에 '불침번 보초'를 세우고 있다.


26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시는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의 제막식을 개최한 지난 23일부터 동상 감시를 위해 불침번 근무를 편성했다. 해당 근무는 오는 1월3일까지 예정돼 있으며, 매일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까지 이어진다. 크리스마스 이브부터 내년 초까지, 송년과 새해를 모두 동상 옆에서 밤샘 근무해야 하는 셈이다.

대구시는 동상 근처에 폐쇄회로(CC)TV도 4대 설치했다. 동상 제막식 하루 전날인 22일 일부 반대 단체 등이 바닥과 벽 등에 '동상 철거' '독재자' '우두머리' 같은 낙서를 하다 시 공무원 및 경찰과 마찰을 빚어 이를 사전에 방지하겠다는 취지다.

불침번 근무는 박정희 동상을 지켜볼 수 있는 위치에 세워둔 차량 안에서 3명(팀장 1명, 일반 직원 2명)이 1개조로 진행하게 된다고 대구시는 밝혔다. 근무는 대구시 행정국 소속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임한다. 다만 대구시는 3명이 함께 근무를 서는 만큼, 중간에 휴식도 적절히 취하면서 일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업무 내용은 동상에 누가 접근하거나 해를 가하려 할 경우 차량에 있던 공무원들이 접근해 이들에게 경고하는 것이다. 동상 훼손 여부를 확인하고, 훼손 행위 발견 시 즉시 112에 신고하고 채증 업무도 한다.

대구시는 산하기관인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에서 공공시설물(동상) 방호 업무를 맡아줘야 하지만, 공단에 전담 인력이 없어 대구시가 직접 나서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안중곤 대구시 행정국장은 “(동상 설치)초기에 공공시설물을 안전하게 방호하기 위해서 야간근무를 편성하게 됐다. 이는 행정의 당연한 조치라고 생각한다”면서 “특히 성탄절에 이게(불침번 근무) 맞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초기에는 이러한 사전적 계도 활동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 21일 동대구역 광장에 박 전 대통령 동상을 설치한 뒤 하얀 천으로 덮어뒀다. 이후 23일 동상 제막식을 열고 완성본을 공개했다. 동상은 높이 3m로, 예산 약 6억원이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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