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먹힌 줄 알았어요”…22톤 혹등고래, 카약 타던 남성 통째로 삼켰다 뱉어내 ‘기적의 생존’

김성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02-14 16:35:43
  • -
  • +
  • 인쇄
  ▲혹등고래에게 통째로 삼켜졌다 살아난 아드리안 시안카스. /영국 매체 ‘더선’ 보도화면 캡처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몸무게 22톤짜리 혹등고래가 바다에서 카약을 타던 남성을 통째로 삼켰다가 뱉어내는 놀라운 일이 실제로 발생해 화제다.


13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아드리안 시안카스(24)는 지난 8일 오후 3시쯤 남미 대륙의 땅끝 도시인 칠레 남부의 푼타 아레나스 앞바다에서 아버지 델(49)과 함께 노란색 풍선 카약을 타며 물놀이를 즐기던 중 갑자기 나타난 거대한 몸집의 혹등고래에게 통째로 삼켜졌다.

고래는 카약에 탄 아드리안을 먹이의 일부인 물고기로 착각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매체는 전했다.

급류와 함께 고래 입 속으로 빨려 들어간 아드리안은 고래가 곧바로 뱉어내는 바람에 기적적으로 무사히 살아났다. 이 고래의 길이는 약 15m, 무게는 약 22톤 정도였다고 한다.

매체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아드리안이 바다에 떠 있던 중 갑자기 혹등고래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혹등고래가 수면 아래로 모습을 감추면서 아드리안도 함께 사라졌다. 잠시 후 그가 다시 수면 위로 나타나더니 필사적으로 아버지의 카약으로 헤엄쳐 가는 모습이 담겼다.

이 끔찍한 순간을 촬영하며 충격에 빠진 아버지는 아들이 혹등고래 입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낼 때까지 속수무책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아버지는 아들이 다가오는 동안 평정심을 유지하며 아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침착해 침착해. 다시는 배에 타지 마. 해안선으로 가. 내가 간다“고 소리쳤다. 

  ▲혹등고래가 카약을 타던 아드리안 시안카스를 통째로 삼켰다 뱉어내고 있다. /영국 매체 ‘더선’ 영성 캡처
아버지는 고래가 시야에서 사라지는 동안 노를 저어 아드리안을 향해 가면서 ”진정해, 내 밧줄을 잡아, 내 밧줄을 잡아, 우리가 해안으로 가면 모든 것이 잘 될 거야“라고 연신 재촉했다.

해안에 무사히 도착한 아드리안은 칠레 TV와의 인터뷰에서 ”파란색과 흰색의 무언가가 한쪽과 위쪽처럼 내 얼굴 가까이로 지나가는 것을 보았지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다음 순간 나는 가라앉았다. 잡아먹힌 줄 알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칠레에 살고 있는 마취과 의사 델은 ”뒤를 돌아보니 아드리안이 보이지 않았고 그 때가 유일하게 공황 상태에 빠진 순간이었다“면서 ”아드리안은 약 3초 동안 사라졌다가 고래의 입에서 뱉어져 나왔고, 그제서야 그가 안전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진정됐다“고 말했다."

사고가 발생한 마젤란 해협은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남쪽으로 3000㎞ 떨어진 곳에 있으며, 파타고니아의 주요 관광 명소다.

칠레 해역에서 고래가 사람을 공격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고래가 사람을 삼킬 확률은 ”1조 분의 1“이라고 말한다.

[저작권자ⓒ 뉴스밸런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