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vs 시민단체…일제강점기 유적지에 ‘스포츠타운’ 조성 놓고 정면충돌

김성호 기자 / 기사승인 : 2024-12-30 15:5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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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평화대공원’ 예정지에 골프장‧야구장 등 스포츠타운 조성 추진
‘송악산·알뜨르사람들' “생태‧평화의 가치 실현하는 ’평화대공원‘ 조성돼야”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이 비행기를 숨겨놓은 ‘알뜨르 비행장’ 격납고. /제주관광정보 블로그 캡처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뉴스밸런스는 우리 사회에서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거나 화제가 되는 이슈 및 정책을 대상으로 찬성론과 반대론이 한판 승부를 벌이는 논쟁터입니다. 양측 주장과 의견을 최대한 공정하고 충실히 전달함으로써 독자들의 정확한 판단과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주제는 “제주도 vs 시민단체…일제강점기 유적지에 ‘스포츠타운’ 조성 놓고 정면충돌”입니다.

일제 강점 역사와 제주4·3 학살의 아픔을 간직한 역사를 품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평화대공원’(알뜨르 비행장) 예정지와 인근 송악산 일대에 난데없이 스포츠타운이 조성된다는 계획이 알려져 지역 시민단체가 강하게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30일 제주도와 지역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제주도는 지난 26일 송악산과 알뜨르 비행장 일대를 중심으로 한 ‘마라해양도립공원’ 공원 계획 변경 용역 결과를 확정, 발표했습니다.

이번 용역의 주요 내용을 보면 송악산 내 사유지 40만748㎡를 매입, 해양도립동원을 확대하고 알뜨르 비행장 일대에 조성될 평화대공원과 생태축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입니다. 또한 알뜨르 비행장과 송악산 인근에 사격경기장과 야구장, 축구장, 파크골프장, 전지훈련시설 등을 포함한 스포츠타운이 들어서게 됩니다.

오영훈 지사는 평화대공원에 올림픽 종목 시설인 스포츠타운을 조성하는 것은 평화의 이미지와 부합한다며 적극적인 추진 의지를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는 “스포츠타운 조성은 평화대공원 사업의 원래 취지와 맞지 않다”며 즉각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시민단체인 '송악산·알뜨르사람들'은 지난 14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난데없이 이곳에 체육시설 건설안을 검토하겠다는 발상은 용납할 수 없는 처사”라며 “송악산과 알뜨르가 생태와 평화의 가치를 온전히 실현하는 평화대공원으로 조성돼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본질적 가치 실현에 초점을 두면 인위적인 토건사업도 거의 필요 없고 그만큼 작은 예산으로도 실현 가능하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는 이곳에 스포츠타운 건설안을 운위하는 오영훈 도정의 계획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 평화대공원 예정지 내 스포츠타운 건립을 추진하고 나선 제주도의 계획과 이에 대한 시민단체의 반대 입장을 취재했습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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