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폐금광의 비극…불법 채굴꾼 600여명 수개월 갇힌 채 100여명 숨져

김성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01-15 15:42:27
  • -
  • +
  • 인쇄
  ▲경찰관과 사설 보안 요원들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틸폰테인에서 불법 광부들이 갇혀 있는 개조된 금광 갱도 입구를 지키고 있다. /영국 매체 ‘더선’ 영상 캡처
[뉴스밸런스 = 김성호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폐금광에서 불법으로 금을 캐려던 채굴꾼 600여 명이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이중 최소 100명이 숨지는 비극이 벌어졌다.


14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남아공 북서부 사우스웨스트 지역의 스틸폰테인 폐금광에서 수개월째 갇혀 있던 수백 명 중 이날까지 최소 100명이 기아와 탈수로 목숨을 잃었다.

광부들은 탈수증이나 굶주림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광업 영향 지역 사회 연합 행동 그룹(MACUA)측이 밝혔다. 앞서 경찰은 이들을 쫒아내기 위해 물과 음식, 생필품의 반입을 차단했다.

MACUA는 “지난 10일 구조된 광부들 중 일부와 함께 지상으로 보내진 휴대전화 영상에는 플라스틱에 싸인 수십 구의 시신이 담긴 영상이 포함돼 있었다”고 전했다.

한 사진에는 광부들의 시신이 자루와 플라스틱에 싸여 있는 모습이 담겨 있으며, 여전히 지하에 갇혀 있는 생존 광부들이 도움을 청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다른 영상에는 셔츠를 입지 않은 채 갈비뼈가 튀어나온 수척한 광부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MACUA 매그니피센트 음데벨레 대변인은 “경찰과의 대치 끝에 두 달이 지난 지금도 수백 명의 광부들이 지하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남아공 당국은 지난해 11월부터 노동자들을 강제로 내쫓고 광산을 폐쇄하려고 시도했다. 경찰은 수십 년 동안 남아공을 괴롭혀온 불법 채굴에 대한 단속의 일환으로 남은 금을 찾기 위해 버려진 광산에 불법 진입한 광부들을 강제로 내보내고 체포하기 위해 광부들의 식량과 물 공급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쿰부조 은샤브헤니 내각 장관은 앞서 “우리는 범죄자들에게 도움을 보내지 않는다. 그들은 나올 것이다. 범죄자들은 도움을 받아서는 안 된다. 범죄자는 기소되어야 한다. 우리는 그들을 그곳에 보내지 않았”고 말했다.

음데벨레 대변인은 “누군가 광부들에게 물자를 공급하고 그들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사용되는 도르래 시스템을 파괴했다”고 말했다. MACUA는 지난 9일 도드레 시스템을 복원했다. 그는 “갱도의 깊이는 2km이다. 사람이 올라가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남아공 당국은 현재 기계를 가지고 광산에 들어가 구조에 나설 계획이라고 경찰 대변인이 확인했다.

그는 “도르래 시스템은 지역 사회 구성원들이 설치했지만 광산 구조 서비스에서 사용하는 기계로 교체됐다”고 말했다. 광산 구조 서비스는 광물 자원 및 에너지부)와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대변인인 사바타 목그와본 준장은 지난 13일 “새로운 구조 작업이 시작된 이래 얼마나 많은 시신이 수습되었고 얼마나 많은 생존자가 나왔는지에 대한 정보를 여전히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뉴스밸런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